사진; 삼성전자 생활가전 분야 협력업체 이전으로 활기를 띄고 있는 광주 하남산단 전경.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중 세탁기(2개라인)·에어컨(7개라인) 공장을 몽땅 광주로 일원화한다는 계획을 확정하면서 20여년간 죽어있던 하남·평동공단이 입주기업과 이주기업들의 움직임으로 활기를 보이고 있다.
하남·평동공단은 최근 삼성전자의 이주 방침에 따라 최소한 30개의 협력업체들의 입주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아연 활기를 찾는 모습이다.
관련업계와 기관에 따르면 최근 하남·평동공단은 삼성전자 협력업체 이전에 이은 공장매입·신설 움직임으로 땅값이 2배 이상 오르고 부도업체의 부지거래 문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매입문의는 대부분 삼성전자와 관련된 수원·안성·인천 등 수도권 소재 협력업체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미 세탁기 부품을 생산하는 S·C사 등 2개 업체는 하남산단에 부지를 확보해 공장을 건축중이며 14개사도 광주시에 공장부지 물색을 요청해놓은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장기간 불경기로 경영난을 겪어 온 하남산단 입주업체들은 공장부지를 좋은 가격에 매각해 부채를 해결하고 땅값이 절반 수준인 평동공단과 시 외곽지역으로 빠져나가려는 이탈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하남산업단지관리공단 안병용 전무이사는 “최근 들어 개별기업간 부지거래 성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며 “당분간 새주인으로 교체되는 공장부지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남산단에서 승용차로 20여분 거리인 평동산업단지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 협력업체 9곳이 입주계약을 마쳤으며 지난달 30일부터 분양에 들어간 평동2차 1공구 부지는 전체부지 25만1240㎡ 중 35%인 8만7600㎡가 첫날 팔렸다.
특히 광주시가 평동산단을 투자촉진지구로 지정한 뒤 ‘삼성전자 협력업체 집적화단지’를 조성한 이래 더욱 활기가 더하고 있다. 시가 △5000여㎡ 이상 공장부지 매입업체 △20억원 이상 투자업체 △20명 상시고용인원 업체 등에 대해 1억∼12억원의 부지매입과 시설 보조금을 지급키로 하는 등 ‘삼성전자 모시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이어 대우일렉트로닉스도 광주에 생산라인을 증설한다는 움직임이 있어 광주의 대표적인 하남·평동공단이 그 어느 때보다 활기성화 시기를 맞은 것 같다”며 “타지역 업체들의 광주 이전과 운영에 다각적인 지원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