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사무기기 "생활 속으로…"

종로 낙원상가 옆 하나로플라워(대표 홍철호 http://www.ohanaro.com)는 경조사 및 개업식 등에서 볼 수 있는 선물용 화환 및 화분의 리본에 새기는 글씨를 프린터를 이용해 작성한다.

 수원에 위치한 제일 공인중개사 사무소는 부동산 매물 정보를 신문처럼 바로 바로 프린터 한 뒤 먼 곳에 있는 고객에게 팩스로 보내주는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 디지털 부동산으로 각광받고 있다.

 사무기기(O/A)의 대명사 프린터가 사무실을 벗어나 일상 생활 속으로 파고 들고 있다.

 수십 년간 복사기와 함께 사무실 공간 한 켠을 차지해 왔던 프린터는 최근 플라워숍, 공인중개사 사무실 등 이색 장소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과거 5∼6년전 플라워숍에서 프린터가 처음 도입된 이후 시간 및 비용절감 효과에 대한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퍼지면서 현재 전국 2만여 꽃집의 70∼80%가 프린터를 사용하고 있다. 꽃집의 프린터가 80년대 붓글씨 전문가들이 새겨 왔던 화환의 리본 글씨자리를 꿰차고 있는 것이다.

 홍철호 하나로플라워 사장은 “초기 투자비용에도 불구하고 프린터 이용이 붓글씨보다 시간 및 비용절감 효과가 크다”며 “특히 화환용 리본을 컬러풀하고 독특한 디자인으로 프린팅, 서비스의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 사장은 “레이저 프린터급의 출력속도로 기존에 15분씩 소요되던 출력시간을 이제 1분 이내에 단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밤 늦게 초상집에서 화환주문을 받거나, 갑작스런 주문에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사무실의 아파트 상가매물 카탈로그 제작에도 컬러 프린터가 이용되고 있다.

 전통적인 아날로그 부동산 사무소가 디지털복합기와 만나면서 고객의 정보와 서비스를 결합한 디지털 부동산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수원 영통에 있는 제일부동산사무소는 매매되는 물건에 대한 정보를 신문처럼 만들어 배포하고, 거래되는 건물이나 주택 등의 사진을 실수요자들에게 전달하는 차별적인 서비스로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부동산사무소는 토지와 주택 등 매물에 대한 정보를 담은 소식지를 컬러로 인쇄, 고객에게 전달할 뿐 아니라 동종업계 공인중개 사무실에도 배포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제일 공인중개사무소 허정훈 사장은 “매일 쏟아지는 매매물에 대한 정보를 일일이 인쇄 전문소에 맡기는 것은 비용과 시간의 낭비라는 판단이 들었다”면서 “신문 가판대 형식의 스탠드를 세우고 새로운 정보를 컬러문서로 출력하고, 오토바이로 신문처럼 동종 업계에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