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이업종 마케팅 `신바람`

가전업계에도 이업종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가전과 가구, 가전과 자동차…

 최근 빌트인 시장이 각광받으면서 가전업체와 가구전문업체가 결합해 하나의 상품으로 공급하는 이른바 이업종 마케팅이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했다. 명품과 명품이 만나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는 게 가전업계 이업종 마케팅 바람의 근원지다.

 그런 의미에서 고품격 세단과 력셔리한 명품 가구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하는 가전업체들에겐 더없는 협력자다.

 공동마케팅 형태는 주로 가구 및 자동차 매장에 제휴를 맺은 가전업체의 TV나 홈시어터 등을 진열해 같은 공간에서 서로 어울리도록 배치, 품격을 높인다는 것이 핵심. 최근 수입자동차 열풍과 웰빙, 엔틱 가구 붐은 소비자 취향을 가전업체 마케팅에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소니코리아는 최근 국내 명품 가구업체인 한샘도무스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 지난달 오픈한 한샘도무스 강남점에 소니 베가 TV와 홈씨어터를 비롯, LCD모니터와 HI FI오디오 등 다양한 AV기기들을 설치하고 영상, 음향물을 시연중이다. 리빙가구와 함께 실제 거실의 분위기를 연출해 소비자들이 집안에 있는 듯한 효과를 낸다는 게 장점이다. 소니코리아 직영매장에도 한샘도무스 가구를 함께 진열했다. 이 곳에서 소비자는 가전제품이 다른 가구 및 인테리어 소품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실제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도 부엌가구 업체인 (주)한샘과 공동마케팅을 펼쳤다. 양사의 이업종 마케팅은 빌트인 전문대리점을 1대 1로 연결하는 방식. 양사 대리점을 방문한 소비자를 상호 연결시켜 주고, 삼성전자의 빌트인 가전과 한샘 부엌가구를 동시에 배달, 설치해주는 형태다. 소비자들은 한군데 방문으로 두가지 아이템을 쇼핑할 수 있어 편리하다.

 LG전자는 자사 직영 온라인 쇼핑몰 LG나라(http://www.lgnara.com)를 통해 기아자동차와 함께 지난달까지 양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공동 마케팅을 펼쳤다. LG전자 직원이 기아자동차를 구입할 경우 차량가격의 4%를 할인해주고 기아자동차 직원이 LG전자 제품 구입시에도 역시 할인혜택을 받는 형태다.

 결혼시즌에는 LG전자 대리점 단위로 근방의 웨딩숍과 연계해 할인혜택을 주는 등 다양한 형태의 이업종 마케팅이 진행된다.

 소니코리아 전략마케팅본부장 김군호 이사는 “실제 거실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 소비자가 편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공동마케팅을 펼쳤다”며 “이 같은 이업종 마케팅은 단순 디스플레이 차원을 넘어 공동 판매망을 구축하는 등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편의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