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하반기 IT경기 둔화다.
메릴린치가 최근 반도체와 인텔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하는 등 미국 시장에서 IT부문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늘고 있다는 점은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부담이다. 또 16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2분기를 정점으로 하반기에는 실적이 둔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IT부문은 국내 수출을 주도하고 있으며 내수 경기 부진을 상쇄해 왔다. 국내 주식시장 역시 IT모멘텀을 근거로 상승과 하락의 흐름을 나타낸 지 오래다. IT경기 흐름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의 흐름이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근 2분기 어닝시즌의 두드러진 특징은 애널리스트들이 실적 발표 이전에 미리 IT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전망을 낮추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국내외에서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나타난 이런 IT에 대한 우려가 다소 과장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동원증권은 과거에 비해 현재 IT경기는 하강 압력이 강하지도 않고 IT부문에 대한 주식 가치 부담 역시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과거 주가 급락기와 비교, 지금의 IT경기는 장기적인 공급과잉의 후유증을 겪는 것도 아니고 수요 부족에 허덕이는 상황도 아니다”라며 “무엇보다 IT부문에 대한 시장의 주가수익률(PER)은 지난 2000년 41배에서 2002년 30배, 현재는 24배로 훨씬 여유로워졌다”고 말했다.
결국 IT모멘텀이 완전히 꺾인 것인지, 아니면 일시 휴식기에 들어간 것인지가 하반기 주식시장을 지배하는 주된 변수가 될 것이다. 또 이는 2분기 어닝시즌을 통해 일차적인 확인을 받게 될 전망이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