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자동입출금기(ATM/CD)가 다양한 부가 기능을 탑재하면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ATM 기기를 이용한 무인점포 시스템과 편의점 등을 통한 금융거래가 확대되면서 그동안 현금 입출금 기능, 공과금 납부 등 부가 서비스를 제공해 온 ATM기기가 IC카드 인식모듈, 적외선결제모듈, 바코드 판독기 등 첨단 기술로 무장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생체인식 ATM과 함께 디스플레이에 상업 광고를 제공하는 광고 ATM, 우체통 CD 등 기능성 기기까지 잇따라 상용화되면서 생활 밀착형 ATM으로 영역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금융기관 입장에서 보면 무인점포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의 창출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또한 시장 포화기를 맞고 있는 ATM 업계에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어 향후 이 같은 추세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기능성 신제품=ATM이 단순한 금융거래 기능에서 벗어나 각종 서비스의 최전방 접점으로 자리잡아감에 따라 생활 편의성과 정보제공 기능을 높이기 위한 신제품들이 잇따라 공급되고 있다.
LG엔시스는 지난해 7월 재정경제부가 ATM의 디스플레이를 통한 상업광고를 허용함에 따라 최근 별도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광고 ATM인 ‘ezATM i(가칭)’의 개발을 마치고 현재 농협 양재남지점에서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에 ATM 조작중 잠시 광고를 노출했던 방식과 달리 별도의 디스플레이를 장착, 은행 네트워크를 통해 원격 제어하도록 했다. 또 보안 카메라와 음성서비스 장치를 탑재, 원격상담과 긴급 안내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이 제품은 기업의 광고 대행서비스를 통해 ATM의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의 적극적인 시장공급이 예상되는 제품이다.
또 청호컴넷은 우편물 수취가 가능한 새로운 기능성 미니 현금지급기(CD)인 ‘컴넷 1000F’의 국내 공급을 준비중이다. 이미 일본 옴론사와 약 2000대 규모의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을 계약, 공급을 시작한 청호컴넷은 오는 10월부터 국내 편의점, 무인 자동화 점포 등을 대상으로 시장공급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벽에 삽입이 가능한 제품의 공급에도 나설 계획이다.
◇신기술 채용=최근 ATM은 각종 금융사고에 대비하고 다양한 거래 매체를 수용하기 위해 IC카드, IC칩을 내장한 휴대폰, 바코드, 생체인식 등 신기술을 적극 채용하고 있다. 특히 홍채, 정맥패턴, 지문 등 이미 일본 금융권에서 채용되고 있는 생체 인식기술은 국내에서도 올 초 일부 지점에 지문인식 시스템을 적용한 우리은행을 필두로 은행권에서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홍채인식 ATM은 스마트카드와 생체인식기술이 혼합된 형태로 진행되는 추세로 고객의 홍채정보를 IC카드에 저장, 금융거래시 ATM의 인식기를 통해 홍채정보를 인증하는 방식이다.
신준철 LG엔시스 팀장은 “컨버전스라는 IT 메가 트렌드와 현금을 대체하는 기기 사용의 증가로 이를 지원하기 위한 ATM의 변화는 지속될 것”이라며 “이 같은 환경에서 ATM도 금융기관이 고객의 편의성과 서비스, 마케팅 효과 등을 제고하는 채널로서 위상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