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가 개원하고 정치·외교 관련 국회의원 연구모임이 홍수를 이루는 가운데, 비록 소수지만 IT 및 과학기술 분야를 표방하는 전문 연구 모임들도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 모임의 활동목표는 모임 자체에 머물지 않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도출, IT와 과기정책 입법 과정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것. 본란에서는 오늘부터 각 연구모임의 대표의원 및 책임연구의원을 차례로 만나 야심찬 포부와 향후 연구 계획을 들어보기로 한다.
“정보 소외는 성별, 세대, 빈부, 국가 간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사실을 정치 현장에서 배웠습니다. 이런 현실을 타파하고 소외 계층도 일반인과 동일한 출발선에서 정보 혜택을 누릴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 모임의 궁극적인 바람입니다.”
17대 국회 의원 연구 모임으로 등록된 단체 중에서도 ‘정보격차해소를 위한 국회연구모임’은 ‘정보격차’라는 매우 구체적인 분야를 선택, 출범 전부터 안팎의 관심을 끌어왔다. 모임 출범에 산파 역할을 한 김선미 의원(열린우리)은 “등원 이전부터 정보소외 계층을 위한 정치가 목표였다”며 “국회, 정부, 민간이 삼각으로 협력하면서 확실하고 내실있는 대안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임내 그의 직책은 책임연구의원.
‘정보격차…모임’은 올해부터 오는 2007년까지 4단계에 걸쳐 국내 정보 격차 해소는 물론 국가간 격차 해소를 위한 의원 외교 활동까지 폭넓은 연구 및 대내외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우선 1단계인 올해는 인프라 구축과 정보화 격차에 대한 안팎의 관심을 유도할 것”이라며 “원내에서 활동뿐 아니라 업계, 학계,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사단법인 설립도 올해 추진할 주요 활동목표”라고 소개했다.
간판만 내건 형식적인 의원 연구 단체가 많다는 지적에 대해 김 의원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3개월 단위로 대표 의원을 선출하고 나름대로 뚜렷한 연구 성과물을 도출할 예정”이라며 “초선 의원들이 다수 참여해서 모임에 대한 참여 의지나 의욕도 대단하다”고 말했다.
연구 모임에서 마련된 정책 방안 등이 실제 정치 현장에 고스란히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김 의원은 “산간 오지나 벽지 등의 정보격차 해소에 대해 다수 지역구 의원이 공감했다”며 “참여의원들이 상임위별로도 고루 안배가 돼 다양한 분야의 입법 활동에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정보격차해소를 위한 국회연구모임’은 앞으로 기본 연구와 세미나외에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각종 캠페인, 교육, 제도개선 사업 등도 병행해 추진할 계획이다. 참여 의원은 김선미 의원 외에 강창일·김재윤·김태년·우상호·윤호중·이목희·이인영·전병헌·정성호·조경태 의원(이상 열린우리), 김영숙·박창달·유정복 의원(이상 한나라) 등이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사진·정동수@전자신문, ds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