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무자동화시스템업체들 세계로 뻗는다

사진; KDE컴이 그리스 아테네시 경전철에 구축하고 있는 AFC모습.

교통분야 역무자동화(AFC: Automatic Fare Collection)시스템 구축업체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씨엔씨엔터프라이즈·케이비테크놀러지·케이디이컴 등 국내 AFC업체들은 국내에서의 시스템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교통 요금 자동징수 및 중앙 집계 시스템 구축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중국·유럽·남미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해외에서도 교통요금 결제수단으로 현금 대신 비접촉 RF방식 선불카드를 채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국내에서 관련 시스템 구축을 통해 많은 노하우를 쌓은 국내 업체의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씨엔씨엔터프라이즈(대표 전영삼 http://www.cncen.com)는 오는 9월께로 예정된 400억원 규모의 베이징 지하철 1·2호선 역무자동화 구축사업의 입찰을 위해 지난 5월 중국에 현지사무소를 설치해 사전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8년 중국 베이징올림픽을 대비한 대중교통시스템 자동화시스템 구축차원의 이번 입찰은 베이징 지하철 1·2호선 40개 역사에 AFC시스템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이에 앞서 씨엔씨는 지난해 226만달러 규모의 중국 텐진 경전철 역무자동화시스템 공급권을 따내는 등 중국 현지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타 업체에 비해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비테크놀러지(대표 조정일 http://www.kebt.co.kr)는 최근 남미 콜롬비아 보고타시의 버스조합과 AFC시스템 구축 시범사업에 대한 의향서(LOI)를 체결하고 이달중에 시범사업에 착수키로 했다. 이 프로젝트는 보고타 시내 6500대 버스에 AFC단말기를 설치하는 본사업에 앞서 10대 정도의 버스에 단말기를 시범 설치해 운영하는 것이다. 케이비티는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약 6500대 버스로 사업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며 해외 매출확대는 물론 인근 남미지역 국가 시장 개척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그리스 아테네 경전철사업에 AFC시스템을 공급한 KDE컴(대표 윤학범 http://www.kde.co.kr)은 아테네시가 발주한 비접촉식 카드를 이용한 버스 및 지하철 AFC시스템 구축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KDE컴은 174억원 규모인 이 사업에 1차 예비심사를 통과한 상태이며 이번달 개통되는 경전철사업이 성공적인 것으로 판명될 경우 사업수주에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DE는 이를 통해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방침이다.

 한편 KDE는 아테네 경전철 AFC구축에는 경전철 48개역, 35개 차량에 중앙전산시스템, 무인 승차권 발매기 96대, 역사 및 차량용 단말기 358대를 포함해 관련 장비와 운영 소프트웨어를 공급한 바 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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