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의 IT시장 재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나?
지난 3월 이석채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계열사인 코오롱유화의 사회이사로 영입한 코오롱그룹이 이달 1일부로 이상철 전 정통부 장관을 그룹 고문으로 임명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지난 1989년 코오롱정보통신 설립을 통해 IT분야에 첫발을 내디딘 코오롱그룹은 신세기통신을 매각한뒤 IT사업을 접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해 개인휴대단말기(PDA) 제조업체인 셀빅을 인수한 데 이어 올들어서 코오롱인터내셔널을 통한 가전사업 진출을 추진하는 등 IT시장에 재진출 의지를 보여왔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은 이미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한계사업을 정리하고 미래형 핵심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오는 2008년까지 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미 이상철 전 장관은 일주일에 1∼2차례 과천 코오롱 본사에 출근해 이웅열 회장의 그룹경영 전반에 대해 자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이상철 고문은 전 정통부 장관이라는 후광효과가 크게 작용해 영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룹내에서 전자소재 등 IT관련 분야의 자문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이 전 장관의 영입이 단순히 기존 사업의 강화를 위한 자문 수준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파다하다.
특히 그룹 일각에서는 IT전문가인 이 장관영입을 계기로 통신과 가전 등을 IT부문의 한 축으로 육성하기 위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으로까지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코오롱그룹이 차세대 수종산업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번 이 전 장관 영입이 그런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