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생활에 절반 이상을 접할 정도로 익숙해진 컴퓨터. 컴퓨터는 이제 생활 필수품이 되었다. 회사에서는 물론 집에서도 대부분의 일이 컴퓨터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컴퓨터 자체는 물론 이를 둘러싼 환경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지저분하다.
최근 외신에서는 화장실 주변에서 보다 컴퓨터 주변에 더욱 많은 세균이 득실거리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었다. 전화 수화기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컴퓨터 자판과 마우스에 세균이 화장실 변기보다 더 심하다는 것이다. 이제 화장실을 다녀와서 보다 컴퓨터 작업을 한 뒤 손을 더 깨끗이 씻어야 할 판이다.
집안 청소의 10분의 1만이라도 컴퓨터 청소에 투자해 잃어버린 건강을 찾아 보자.
몇해 쓰던 컴퓨터를 한번쯤 뜯어 본 사람이라면 컴퓨터 청소의 필요성을 쉽게 알 수 있다. 컴퓨터 처리 장치와 내부 부품의 열을 식히느랴 내부에 있는 팬이 돌면서 팬 사이에 낀 먼지로 주변 공기까지 오염시킨다. 컴퓨터를 켜고 있는 동안에 알 수 없는 냄새가 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또 먼지가 계속 돌면서 어린아이나 호흡기가 약한 사람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먼지 배출에 장애를 받아 감기에 잘 걸리게 된다. 청소하기가 번거로운 키보드는 음식물의 부스러기나 먼지 등이 키보드 사이에 들어가면서 세균으로 번식한다.
손으로 움직이는 마우스는 더욱 심각하다. 실제 세균은 사람의 손이 많이 닿는 곳, 숨어 있는 미세 습기가 많은 곳에 쉽게 번식한다.
컴퓨터는 청소가 필요없다는 선입관을 버리고 가장 가까운 부분부터 손쉽게 할 수 있는 청소 방법을 살펴보자.
컴퓨터 청소를 위해서는 드라이버, 압축공기 캔, 클리너, 지우개, 헝겊과 헌 칫솔, 면봉, 브러시 등 기본 장비가 필요하다.
◇본체=우선 본체 청소를 위해선 먼지가 날려도 좋은 곳을 선택한다. 마당이나 베란다 등 오픈되어 있는 공간이 좋다. 케이스를 열고 나면 몇년간 묵은 먼지가 고스란히 쌓여 있다. 가정용 청소기로 큰 먼지를 털어내고 브러시로 살살 털어가며 내부 먼지를 털어낸다. 이때 제일 중요한 내부 팬 부분의 먼지. 이 곳이 막히면 열방출을 못해 메인 보드가 이상이 생길수도 있다. 컴퓨터 부품을 완전히 분해해서 청소를 할 경우에는 케이블이나 나사 위치를 다시 찿을 수 있도록 정확히 기억해 두자. 카드 접합 부분은 지우개로 살살 문질러 청소를 하게 되면 더욱 깨끗해 진다.
◇CD 롬=자주 여닫게 되므로 손이 많이 간다. 마우스 못지않게 세균이 많은 부분이므로 클리너를 이용해서 닦아 낸다. 케이스가 밖으로 나오게 한 뒤 압축 공기로 내부 먼지를 털어내고 클리너를 이용해 솔로 깨끗이 닦아준다.
◇모니터=모니터는 반드시 클리너로 청소해야 한다. 간혹 책상을 닦다가 무심결에 걸레도 문지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모니터의 코팅 부분이 손상돼 정전기로 오히려 먼지가 더 달라붙는 일이 생긴다.
◇키보드=키보드는 글자키 아래 부분에 일자 드라이버를 넣고 지렛대 처럼 살짝 들어올리면 글자 키가 빠진다. 손상이 가지 않게 주의하면서 빼낸 글자 키는 따뜻한 물에 담가 세제로 깨끗이 씻어내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꼭 완전히 마른 상태에서 위치에 맞게 끼워 넣어야 한다.
◇마우스=마우스는 뒤집어 뒷 덮개를 돌려 볼을 분리한 다음 볼에 붙은 먼지를 지우개로 깨끗이 닦아낸다. 볼이 빠진 내부를 들어야 보면 볼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휠이 있는데 여기에도 검은 때가 끼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이 또한 면봉으로 조심스럽게 제거한다. 가끔 마우스가 움직임을 잘 감지하지 못하고 둔해질 때 이 방법으로 자주 청소를 해주면 마우스의 움직임이 훨씬 부드러워진다.
이처럼 조금만 신경을 쓰면 좀더 쾌적한 환경에서 정보화 시대에 컴퓨터와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상세 정보는 PC구조대(1577-1195, http://www.8282pc.co.kr), 전문가 조언 박준혁 PC구조대 대표(ceo@8282pc.co.kr)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