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휴가 대신 구슬땀"

‘특수에 휴가라니요?’

 게임업계가 여름 휴가를 반납하고 연장 근무에 들어가는 등 비상 근무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게임업계로서는 각급 학교 방학이 낀 7월과 8월이 연중 최대 성수기. 특히 올 여름 시장은 대작 온라인게임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데다 시장 경쟁도 치열해 예년보다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기업의 명운을 걸고 대작을 내놓는 업체들은 한결같이 휴가를 반납했다. CCR는 80억원을 들여 개발한 SF 온라인게임 ‘RF온라인(http://www.RFonline.co.kr)’개발팀이 휴가를 반납하면서 사업팀, 홍보팀 등 100여명의 직원들이 여름 휴가 계획을 취소했다.

 써니YNK도 브랜드 매니저들이 여름 휴가를 가지 않기로 했다. 최근 론칭한 게임포털 ‘레몬볼(http://www.lemonball.com)’의 마케팅 활동에 여념이 없기 때문. 특히 ‘롬멜’ ‘쟁반 노래방’ ‘이지 파이터스’ ‘로한’ 등 출시할 신규게임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는 설명이다.

 액토즈소프트도 온라인게임 ‘A3(http://www.projectA3.com)’와 최근 발표한 ‘레디안 스토리’ 등의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개발인력을 풀 가동중이다. ‘레디안 스토리’는 비디오게임형 퀘스트로 개발기간만 3개월 이상 소요된 대규모 업그레이드 제품이다. 특히 서비스를 앞두고 개발자가 직접 광고모델로 나서는 등 개발자들의 1인 2역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넥슨의 야심작 ‘마비노기’ 개발팀은 연장 근무를 자청한 사례다. 최근 마비노기(http://www.mabinogi.com)가 유료화와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에 들어가면서 개발팀 데브캣스튜디오는 한시적이지만 주 7일제 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넥슨의 근무방침은 주 5일제이지만, 서비스 안정화와 고객 만족 극대화를 위해서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CCR RF온라인 사업팀 강형석 차장은 “휴가 때 쉬는 것이 재충전 차원에선 바람직하지만 성수기를 놓칠 수 없다는 강박 관념도 크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