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주 5일근무제가 본격 실시됨에 따라 전자 유통점들의 주말 매출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및 하이마트·전자랜드 등은 14일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된 이달의 주말 매출은 6월 이전에 비해 15∼2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직영 유통점인 리빙프라자와 대리점인 디지털프라자의 매출을 집계한 결과 이달 들어 주말 매출이 지난 5·6월에 비해 15% 정도 증가했다. 디지털프라자는 1주일 가운데 토·일요일 매출이 30%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나 주5일 근무제의 시행에 따라 주말매출 비중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달 들어 금요일 매출과 일요일 매출은 전과 비슷하거나 아주 조금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토요일 매출은 빠르게 늘고 있다”라며 “이는 주5일 근무제의 시행에 따른 것으로 금요일에 하던 쇼핑을 토요일 오전에 주로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이마트와 전자랜드21 역시 주말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하이마트는 이달 첫째 주 및 둘째 주말의 매출이 지난달 보다 10%가량 늘었다. 이 회사는 전국 250여개 직영점의 매출을 지난 2002년부터 분석한 결과 주말매출 비중이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진 하이마트 성남지점장은 “주5일 근무제가 시작되면서 금요일 내방객 수가 20%가량 줄었다”라며 “그 대신 주말 쇼핑객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랜드21의 김성범 용산 부점장은 “주5일 근무제 시행 초기 단계지만 지난 달과 비교해 금요일 오후와 일요일 오후 매출이 15% 가량 증가했다”라며 “주5일 근무제가 자리 잡히면 소비패턴의 변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여 주말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 및 하이프라자의 7월 주말 매출은 지난달에 비해 변동폭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에어컨 판매가 많았지만, 이달 들어서는 장마의 영향도 있었다”면서 “주5일 근무제의 효과는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 며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박영하기자@전자신문,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