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화폐사인 비자캐시가 철도청 산하 한국철도교통진흥재단에 인수됐다.
한국철도교통진흥재단(이사장 신광순)은 최근 비자캐시코리아(대표 손재택)의 주요 주주인 SK텔레콤(23.20%), 삼성물산(23.20%), SK캐피털(2.59%) 등 3사가 보유한 비자캐시 지분(총 48.99%)을 모두 인수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비자캐시의 자본금은 총 160억원이며 배수와 매각 대금은 계약당사자간 합의로 비공개로 하기로 했다. 진흥재단과 3사는 주요 주주의 변동이 있을 경우 타 주주에게 우선 매수 권리를 주는 선행조건을 이행한 후 다음달 22일 정도에 주식을 양도할 계획이다. 진흥재단은 이후 주주총회를 개최해 새 대표를 선임한다.
이에따라 진흥재단은 비자캐시의 1대 주주로 올라서게 되며 진흥재단은 자회사인 비자캐시를 통해 전자화폐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기존 400만의 철도회원에 대해 스마트카드인 ‘KTX멤버십카드’를 발급하는 사업을 추진해 온 진흥재단은 이 카드에 탑재할 전자화폐를 검토하는 상황에서 비자캐시가 인수를 타진, 전격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진흥재단의 한 관계자는 “원래 독자적인 전자화폐를 탑재할 계획이었으나 기존 전자화폐 인수가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시스템 구축비용 절감과 기존 비자캐시 사업과 연계 가능 등이 이번 인수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특히 비자캐시가 대전 ‘한꿈이카드’와 고려대 학생증카드 등 각종 선불카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철도교통과 기존 사업과 연계될 경우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또 비자캐시는 단숨에 400만 전자화폐 이용자를 확보하게 되어 그동안 이용인프라 부족으로 애로를 겪은 전자화폐 이용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진흥재단이 비자캐시를 인수함으로써 전자화폐시장은 서울시를 중심으로 쓰이는 ‘티-머니’와 철도청을 등에 업은 비자캐시와의 양강 구도 형태를 띨 전망이다.
한편 비자캐시를 인수한 한국철도교통진흥재단은 올해 초 철도청이 고속철도시대를 맞아 각종 부대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설립한 법인으로 기존 철도회원카드의 업그레이드한 KTX멤버쉽카드사업, 인터넷 쇼핑몰사업, 복합연계교통사업, 고속철도 인프라를 위한 각종 연계사업들을 담당하고 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