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부품·산전 분야는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사상 최대의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재료 산업도 국산화는 물론 세계시장 진출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국내 반도체업계는 올 상반기 메모리, 비메모리 모든 분야에서 약진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반도체매출이 4조 1200억원을 기록했으며 2분기에도 그 이상의 매출이 예상돼 LCD를 제외한 반도체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닉스반도체도 1분기에 1조35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분기는 1조6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D램 산업이 2분기를 정점으로 하강국면에 진입하고 PC용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 하반기 반도체시장 전망을 어둡게 보는 견해도 있으나 업계는 하반기는 물론 내년까지도 비교적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비메모리 벤처업계도 상반기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산업의 호황에 힙입어 사상 최고의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엠텍비젼, 코아로직, 토마토LSI 등 대표적인 업체들은 상반기에만 지난 한 해 실적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된다. 이 추세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디스플레이업계는 LCD, PDP, CRT, OLED 등 모든 분야에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LCD업계의 경우 삼성전자, LG필립스LCD가 작년 동기에 비해 대략 2배 증가한 5조8000억원, 4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PDP업체들의 경우에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이 2∼3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반기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은 LCD, PDP 가격 하락이 큰 폭으로 이루어지면서 판매 수량은 늘어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LCD 가격은 모니터의 경우 20%, TV의 경우에는 30% 이상의 하락이 예상되며 PDP 역시 10∼20% 가까운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들도 연초 목표했던 매출을 상반기 중에 달성하는 기업들이 속출하면서 세계적인 장비업체로 성장하는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성장세가 유지돼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2000억원 달성 기업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재료·소재 분야는 LCD용 재료 수요가 반도체용 재료 수요를 역전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주요 업체들의 매출이 향상됐으나 원자재가 및 유가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성장성의 한계에 부딪힌 대형 화섬 업체들이 전자재료 분야를 차세대 전략 사업으로 지목,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서면서 자본과 기술력을 갖춘 대형 업체들의 가세가 국내 소재 산업의 체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다.
상반기 부품업계는 휴대폰·LCD·반도체 등 전방산업에 종사한 카메라 모듈·BLU·LED·기판·2차 전지·휴대폰 케이스·LCD 모듈 등 업체들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다수 부품업체들은 세계 경기 회복과 맞물린 중국 경제의 급부상으로 구리·금·코발트 등 기초 원자재 가격이 급등, 제조 원가 상승분을 보전하기 위한 납품가 인상·공정 혁신 등 대책 마련에 고심했다.
그나마 세트업체들이 단가 인하를 강하게 요구하지 않아 숨통이 트였다. 올 하반기 부품 산업 전반의 핵심 테마는 친환경 생산 라인 전환으로 요약된다. <부품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