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업자 및 지상파 방송사들이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추진을 위한 4자 협의체를 이달 내 출범시킨다.
KBS·MBC·KTF·LG텔레콤 4사는 “지상파DMB 활성화의 걸림돌인 음영지역 내 수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의체를 만들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DMB시장은 ‘SK텔레콤-티유미디어’의 위성DMB에 맞서는 ‘KTF·LG텔레콤-KBS·MBC’의 지상파DMB 간 경쟁 구도 윤곽이 뚜렷해졌다.
KBS측의 한 관계자는 “협의체 결성을 위한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한 상태”라며 “이달 중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협의체의 운영을 주관하는 간사 역할은 MBC가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지상파DMB는 그동안 위성DMB와의 경쟁에서 ‘이동통신사업자의 지원 부재로 휴대폰 분야 열세’라는 약점을 보여왔으나 이번 협의체 구성으로 KTF와 LG텔레콤이 지상파DMB 지원세력으로 급부상, 위성DMB와의 대결구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 등도 이번 협의체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 지상파DMB의 세 확산이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나아가 이동통신사의 지상파DMB 참여로 지상파DMB폰을 비롯한 연관 장비들의 개발과 생산도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미 LG텔레콤의 지상파DMB폰 개발 요청을 받아들여 별도 팀을 구성, 올해 말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나섰고 협의체를 중심으로 지상파DMB의 수신을 위한 옥외형중계기(갭필러)와 증폭기(리피터)를 전국에 설치하는 문제를 논의중이다.
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그동안 위성DMB가 지상파DMB보다 집중적으로 조명을 받아 온 것은 SK텔레콤이라는 거대 통신사의 존재가 컸기 때문”이라며 “이제 지상파DMB쪽도 (이통사라는)힘을 갖춘 만큼, 위성DMB와 지상파DMB간 본격 경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