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 엠 브랜드(I am Brand)/ 전미옥 지음/행복한책가게 펴냄
한국존슨은 삼진제약을 인수하면서 ‘F킬러’의 브랜드 값으로 297억원을 지불했고, 질레트 역시 로케트밧데리의 브랜드에 대해 660억원을 지불했다. 밀러 맥주로 유명한 필립모리스는 크래프트사를 인수할 당시 장부가격의 6배인 10조원을 브랜드 값으로 지불하면서 “우리는 크래프트라는 회사를 인수합병(M&A)한 것이 아니라, 크래프트라는 브랜드를 산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기업들은 이미 브랜드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과거와 달리 브랜드가 기업의 경영 전략 차원에서 머물지 않고 핵심적인 가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인재 경영’ 시대를 맞아 개인들도 기업처럼 자신만의 브랜드 만들기에 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수 많은 제품 중에서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가 기업의 이윤을 보장해주 듯이 자신만의 브랜드를 갖춘 개인은 성공으로 가는 탄탄대로를 닦은 것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재 경영은 사람이 가장 핵심적인 자원이며 성공 전략의 주체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인재 경영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개인의 차이를 인정하고 차등 보상한다는 것이다. 실력에 따라서 흔히 말하는 ‘몸값’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개인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 많은 직장인들이 전문자격증을 취득하고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시키고 이미지 메이킹에 나서는 등 새로운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도 성공전략이 필요하다. 바로 ‘퍼스널 브랜드’ 전략이다. 고객들이 브랜드를 보고 명품을 사듯이 이제는 개인의 이름을 브랜드화하는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려는 사람과 최고의 대우를 받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화해야 한다.
그렇다면 개인의 브랜드 구축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만들어 가야할까. ‘성공하는 여성의 자기경영노트’ ‘성공하는 여성에겐 이유가 있다’ 등의 저서를 통해 독특한 성공전략을 제시해온 컨설턴트이자 칼럼리스트인 전미옥 씨가 집필한 ‘아이 엠 브랜드(I am Brand)’는 ‘퍼스널 브랜드 만들기’와 관련된 모든 궁금증을 풀어준다.
저자는 “경쟁이 치열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그것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비결”이라고 ‘퍼스널 브랜드’를 정의한다. 인력시장의 인재사냥꾼이라고 할 수 있는 헤드헌터들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알리고 자신의 경험을 홍보하는 사람들을 눈여겨 본다. 무조건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는 것으로는 그들의 눈에 띄지 않고, 설령 눈에 띈다 하더라도 별로 가치있게 느끼지 않는다. 한 분야에서 능력과 실력을 두루 키운 개인이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림으로써 인력시장의 ‘대어’가 될 수 있다. 퍼스널 브랜드 구축과 관리가 여기서 빛을 발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나 자신을 어떻게 브랜드화할 것인지에 대한 길잡이인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장 ‘올 댓 퍼스널 브랜드’에서는 기업과 같이 개인도 브랜드를 구축해야 하며 그 비전과 자기분석의 도구를 제시한다.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 준비가 됐다면 다음으로 벤치마킹을 위한 모델을 두루 살펴야하는데 두번째 장에서 오프라 윈프리, 빌 게이츠, 잭 웰치, 안철수, 칼리 피오리나, 공병호, 한비야 등 개인의 브랜드를 탁월하게 구축한 사람들의 예를 통해 이를 소개한다.
이어 세번째 장에서는 ‘나 브랜드’를 위한 프로페셔널, 워크프로세스, 트레이닝, 네트워크, 프라미스, 펀, 라이프스타일 전략 등 7가지 액션 플랜이 제시된다. 브랜드는 단순히 이미지로만 가치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쌓은 내실과 신뢰로 이뤄지는 것이므로 이러한 치밀한 전략아래 성실한 노력이 필요하는 게 저자의 지적이다.
마지막 장에서는 브랜드 강화를 위한 도구모음은 이미지, 커뮤니케이션, 인터넷을 통해 자기를 알리고 관리하는 실질적인 노하우를 담고 있다.
김종윤기자@전자신문, j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