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의 비밀/ 제랄드 M. 와인버그 지음. 인사이트 펴냄.
이미 오래 전부터 활동을 해 왔지만 테헤란밸리에 불었던 IT붐을 타고 세간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직업 중 하나가 바로 ‘컨설턴트’다. 갓 서른을 넘겼을까 싶은 외모에 빳빳한 와이셔츠 깃을 하고 값비싼 노트북에서 온갖 전문용어로 무장한 파일들을 넘기며 CEO 앞에서 멋진 발표를 하는 제갈공명들. 생소하게 보였던 컨설턴트들이 이제는 기업 경영에 꼭 필요한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컨설턴트’. 그들은 과연 누구이며 그들이 제공하는 컨설팅의 본질은 무엇일까. ‘컨설팅의 비밀’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궁금증에 대해 현역 최고의 컨설턴트이자 작가인 와인버그가 그의 생생한 체험을 통해 터득한 답을 알려주는 책이다. 아직 스스로 자기 직업의 비밀을 찾지 못한 컨설턴트에게 진정한 컨설턴트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끊임 없는 노력과 고민으로 만들어진다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말해 주고 있다. 동시에 그들의 고객인 경영자들에게는 투자 대비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어떻게 컨설턴트를 선택하고 활용해야 하는지 설명해 주고 있다.
굳이 독자가 경영자나 컨설턴트로 한정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저자가 당의정처럼 촌철살인의 경구로 전달해주는 법칙 혹은 원칙들은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잠언이 되기에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신의 분야에서 컨설턴트처럼 사고하고 행동할 필요가 있을 때가 있고 또 누구나 고객에게 컨설턴트처럼 어필하고 싶을 때가 있게 마련 아닌가.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 찾기에 골몰한 듯이 보이는 많은 현대인에게 이 책은 진정한 프로페셔널이 되는 첫 단추를 끼는 법을 깨닫게 해 준다.
아직은 고객이 가려운 곳보다는 자기가 손이 닿는 곳만 긁는 컨설턴트들이 종종 눈에 띄는 게 현실인 것 같다. 이제 이 책을 통해 진짜 가려운 데를 정확히 짚어서 긁어줄 수 있는 컨설턴트가 우리 주변에도 더 많이 등장하길 기대해 본다. <김규동 핸디소프트 사장 kdkim@handysof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