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인터넷 인프라` 재무장

인터넷뱅킹이 크게 늘어나면서 각 은행들이 잇따라 인터넷 인프라 성능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나서 주목된다.

이는 창구 및 자동화기기(ATM/CD)의 이용수수료 인상에 따라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싼 인터넷뱅킹을 선호하는 데다 최근 들어 인터넷 자산관리 등 부가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보다 안정적인 시스템과 서비스 운용이 중요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실태’에 따르면 올 3월 말 현재 21개 금융기관에 등록된 인터넷뱅킹 고객 수는 2291만 명으로 2002년 12월 대비 약 30% 정도 늘어났고 하루 평균 서비스 이용 건수가 800만 건을 넘어서는 등 인터넷이 금융거래의 핵심채널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서버·네트워크 등은 물론 데이터베이스(DB)·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등을 포함한 인터넷 서비스 인프라의 효과적인 관리로 무장애 서비스 체계 구축과 업무 효율성 제고를 꾀하는 은행들이 늘고 있다.

우리은행은 다음 달부터 인터넷 인프라의 성능진단과 관련 솔루션 도입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김종식 e비즈니스사업단장은 “그동안 인터넷뱅킹 시스템 등의 업그레이드를 꾀해온 데 이어 인터넷 관련 시스템 전반의 설계와 성능을 진단, 점검해 효율적인 업무와 고객 서비스 체계를 구현할 계획”이라며 “이르면 다음주께 5∼6개 전문업체들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 다음 달부터 관련 프로젝트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하드웨어는 물론 웹과 관련된 DB·애플리케이션 등 인터넷 관련 시스템 전반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특히 우리은행은 1차로 인터넷 시스템에 대한 성능 진단작업을 진행, 그 결과를 놓고 9월에 상시 성능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모니터링 툴 도입에 나설 방침이다.

또 10월 말 차세대 시스템 가동을 목표하고 있는 외환은행은 현재 정보계·채널통합 등의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 구축에 성능관리 툴을 적용중이며 차세대 가동 이후 인터넷뱅킹 시스템의 성능관리 체계 강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2월 말부터 관련 솔루션을 적용, 인터넷 뱅킹 시스템의 성능 관리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다수의 WAS 등 시스템에서 발생 가능한 장애요인을 사전에 파악, 해소하고 운영과 개발 조직간 성능 데이터를 공유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내부 망은 물론 외부 ADSL망까지 포함한 네트워크 모니터링으로 고객관점의 성능관리 체계를 꾀했다.

인터넷 인프라 관리강화에 대한 은행권의 관심이 커지면서 머큐리인터액티브(토파즈)·펜타시스템(와일리)·한국IBM(티볼리)·한국CA(유니센터)·볼랜드코리아 등 관련 툴 시장을 형성해온 전문 업체들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