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계 시장 선두주자 바뀌나

보안업계에서 후발업체가 선두주자를 따라잡는 순위 변동 현상이 뚜렷하다. 몇년동안 선발업체가 항상 선두를 지켜온 보안 업계에서 이러한 현상은 향후 시장 재편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실적조사 결과 보안컨설팅과 통합보안관리(ESM) 분야에서 후발주자가 선두주자를 앞지르는 상황이 벌어졌다. 해당 분야에 집중하는 전문 보안업체가 주춤한 반면 여러가지 분야에 진출해 있는 종합 보안업체가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분야별로 전문업체와 종합 보안업체의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글루시큐리티가 독주하던 ESM 분야에서는 넷시큐어테크놀러지가 처음으로 선두에 올랐다.

 작년에는 이글루시큐리티가 ESM 소프트웨어만 29억원의 실적을 올려 선두를 지켰지만, 넷시큐어테크놀러지가 올해 상반기 38억원의 ESM 제품을 판매해 역전에 성공했다. 넷시큐어테크놀러지의 ESM 분야 매출은 하드웨어까지 포함하면 80억원이 넘는다.

 상반기 주요 고객은 한국수자원공사, KTFT 등이며 최근 굴지의 통신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이 회사는 올해 ESM 분야에서 130억원의 매출을 올려 선두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ESM 인력을 작년 20명 정도에서 현재는 45명으로 늘렸다.

 반면 상반기 상대적으로 부진함을 보였던 이글루시큐리티는 최근 은행과 통신, 공공 등에서 프로젝트를 수주함에 따라 하반기에 선두를 탈환한다는 계획이다.

 보안컨설팅 분야에서는 에이쓰리시큐리티컨설팅이 주도했지만 올해 들어 인포섹의 실적이 급상승하면서 수주액 기준으로는 순위가 같아졌다. 수주액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에이쓰리시큐리티컨설팅과 인포섹은 24억원으로 동률을 기록했다. 매출액 기준으로도 에이쓰리시큐리티컨설팅이 17억원, 인포섹이 16억4000만원으로 거의 비슷했다.

 인포섹은 올해 상반기 텃밭인 SK 계열사 이외에 한국은행, BC카드, 한국전산원 등의 고객을 확보, 취약했던 공공 및 금융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했다. 인포섹은 보안컨설팅을 주력 사업으로 잡고 있으며 관련 인력도 작년 28명에서 42명까지 늘렸다.

 에이쓰리시큐리티컨설팅 역시 정보보호 안전진단 등 하반기 예상되는 보안컨설팅 프로젝트에 주력, 선두를 지킨다는 각오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