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연성인쇄회로기판(Flexible PCB) 업체들이 2008년까지 연평균 12%의 고속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자 설비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의 이 같은 활발한 투자 분위기는 연성 기판성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는 데다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자신감의 발로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후렉스·뉴플렉스·엑큐리스·세일전자 등 중소 업체는 연성 기판 응용 분야가 휴대폰·디지털카메라·디지털 캠코더 등으로 점차 확대됨에 따라 이들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설비증설에 발벗고 나섰다.
코리아후렉스(대표 이선필)는 연내 생산 능력을 무려 8배 가까이 늘리기 위해 새로운 공장 부지를 물색중이다. 코리아후렉스는 현재 월 4000매 생산 능력을 3만 매로 확대, 월 50∼6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 회사 이선필 사장은 “자본 투자에 성공, 현재 증설을 서두르고 있다”며 “이를 통해 연성기판 산업에서 경쟁 업체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플렉스(대표 임우현)는 상반기 20억 원의 설비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하반기 30억 원을 추가 투자키로 하고 설비 발주에 본격 착수했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월 3만 매 수준의 생산 능력을 4만 5000만 매로 확대, 월 40억 원의 매출이 70억 원 이상 수직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회사 임우현 사장은 “건축비까지 포함하면 실제 투자비는 100억 원을 웃돈다”며 “고부가인 5∼6 층짜리 멀티 연성 기판 시장을 집중 공략, 인터플렉스 등 대형업체를 추격하는 데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연성기판에 후발 주자로 참여한 중소 업체들도 설비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세일전자(대표 안재화)는 연성기판 사업에 지난 2월 15억 원을 투자하고 하반기 들어서도 동일한 규모의 2차 설비 투자를 진행, 연내 월 2만 매 규모의 생산 설비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이 회사 안재화 사장은 “신사업인 연성기판 부문에서 현재 월 10억 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증설이 완료되면 월 매출이 30억 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엑큐리스(대표 김경희)도 3분기 중 연성기판 월 5000매·연경성기판 월 5000매의 생산 능력 구축을 목표로 설비 투자를 벌이고 있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독자 생산 설비 외에 추가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연성기판 전문 업체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 연성 기판 사업에서 최소 월 24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러한 전략에는 기판 산업 특징이 장치 산업인 만큼 적극적인 설비 투자를 전개, 갈수록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 구도 속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생산 능력을 조기에 확보하겠다는 목적이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성기판 수요 전망이 낙관적인 만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가격경쟁력을 확보, 안정적인 시장 지배력을 구사하겠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안수민기자@전자 신문,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