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서울시 신교통카드인 고급형 ‘티-머니’카드가 우여곡절 끝에 오는 30일 어린이용부터 발매된다.
서울시 교통카드시스템 운영업체인 한국스마트카드(대표 손기락)은 고급형 티머니카드의 제작을 완료했으나 단말기와 호환성 및 안정성 테스트를 위해 애초 16일로 예정됐던 발급 일정을 연기, 30일 어린이용부터 발급키로 서울시와 최종 합의했다고 15일 밝혔다.
한국스마트카드는 애초 시스템 개통 전인 지난달 28일 고급형 티머니카드를 발급키로 했으나 반도체업체의 IC칩 수급 지연 때문에 발급 일정을 시스템 개통일인 이달 1일로 늦췄다가 16일로 재차 연기한 바 있다. 이처럼 고급형 티머니가 차질을 빚자 대신 한국스마트카드는 기존 선불교통카드의 ‘무늬’만 바꾼 이른바 ‘보급형 티머니카드’를 제작, 발행해 왔다.
◇어린이용부터 선봬=신교통카드 서비스를 맡고 있는 한국스마트카드는 시스템 안정화 및 신교통정책 정착이 중요한 현안이라고 판단, 고급형 티-머니카드는 카드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어린이용부터 선보이기로 했다. 일반 고급형은 10월 이후에나 발매된다. 그동안 어린이를 위한 교통카드가 없어 현금 혹은 1회권을 구입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으나 이번 어린이용 발매로 어린이도 환승 할인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고급형으로 발매되는 어린이용 티-머니카드의 발급대상은 6세부터 12세이며 가격은 2500원에서 1500원 수준으로 할인 판매될 예정이다. 일반 고급형 카드 발매 이전에는 티-머니카드 정기권을 선보일 수 있도록 서울시와 협의중이라고 한국스마트카드는 밝혔다.
◇문제 발생소지 없나=업계에서는 기존 보급형 및 구 교통카드가 신단말기와 호환성 문제로 교통대란을 일으켰던 것처럼 고급형도 이러한 사태를 재연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우려는 스마트카드 개발업체는 물론 운영업체인 한국스마트카드, 시스템 구축업체인 LG CNS도 드러내고 있다.
LG CNS의 한 관계자는 “보급형의 경우 카드 300매를 추려내 단말기와 테스트했을 당시에는 별문제가 없었지만 막상 서비스 개통하자 문제가 터지기 시작했다”며 “고급형도 그 정도는 아니지만 일부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충분한 테스트 거치겠다”=서울시와 한국스마트카드가 고급형의 발급일을 30일로 연기한 것도 이러한 문제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한국스마트카드는 이 기간 동안 충분한 호환성과 안정성 테스트를 거친 후 카드를 발급, 문제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시한일정에 쫓겨 시스템을 개통하느라 큰 혼란을 겪은 오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이다.
한국스마트카드 한 관계자는 “구축된 단말기가 고급형 카드에 맞춰진 관계로 보급형 카드에 비해 문제의 소지가 적을 것”며 “일상적인 오류는 있을지라도 그다지 심각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