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정부가 자국 통신시장에 한국 사업자의 진출을 희망, 성사 여부가 눈길을 끈다.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의 초청으로 방한한 페루의 후안 파체코 통신담당 차관은 지난 13일 SK텔레콤 김신배 사장을 만난 데 이어 15일엔 예정에 없던 KTF를 방문해 자국 이동전화 시장을 소개하고 진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체코 차관은 14일 오명 장관 및 김창곤 정통부 차관과의 개별 회담에서도 자국 통신시장에 한국 기업의 진출을 제안했다.
페루 정부는 지난 6월 무선통신 신규사업자에게 배당할 2개의 무선밴드를 결정했으며 7월 중 입찰공고를 하고 늦어도 연내에 신규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파체코 차관은 신규 사업자 선정에 한국의 참여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페루 이동전화시장은 스페인의 텔레포니카와 미국의 벨사우스와 넥스텔 등 외국계 회사의 각축장이다. 이 가운데 52%를 점유한 텔레포니카가 조만간 벨사우스의 지분(시장점유율 22.4%)을 인수할 예정이다. 이러한 독점적 시장지배를 막기 위해 페루정부는 신규사업자를 육성중이다. 특히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을 선도한 한국 사업자가 와야 균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페루 정부는 또 초고속인터넷, 유무선통합 등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한국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과기부와 정통부 관계자는 “페루 정부로서는 통신시장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우리나라는 페루를 중남미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전략이 맞아 떨어져 상호 협력의 필요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화수기자@전자신문, hs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