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발표, 세가지 관전 포인트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IT대표주 삼성전자가 오늘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번 실적은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뿐 아니라 IT업종, 나아가서는 하반기 증시의 반등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최대의 관심사다. 인텔의 ‘어닝서프라이즈’ 실패 후 IT 업종의 유일한 희망으로 남은 삼성전자 실적발표의 관전 포인트를 점검한다.

◇최고실적 경신할까=지난 1분기 매출 14조원, 영업이익 4조원을 웃돌아 창사 이래 최고 수준의 실적을 올렸던 삼성전자가 3개월 만에 이를 뛰어넘을지 주목된다. 주요 증권사들은 2분기 매출은 전 분기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영업이익은 다소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3조9000억원∼4조1000억원으로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증시 구세주 될까=지난해 4월 30만원대에 머물던 삼성전자는 올 4월에는 60만원대로 뛰었으며 이 사이 종합주가지수도 600선에서 900선으로 크게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가 4월 이후 3개월 만에 40만원대로 곤두박질치면서 종합지수도 730선으로 밀려났다. 증시의 반등을 위해서는 삼성전자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확인된 셈.

하지만 이러한 기대를 아는지 모르는지 삼성전자는 실적발표를 하루 앞둔 15일에도 40만8500원(-2.27%)으로 또 다시 연중 신저가를 기록, ‘기대’보다는 ‘우려’가 높다.

◇후방업체 살릴까=삼성전자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코스닥에는 ‘삼성전자 수혜주’라는 말이 유행했다. 삼성전자에 IT 부품·장비를 납품하는 코스닥기업들도 덩달아 상승곡선을 그렸기 때문.

따라서 2분기 실적에 따라 후방업체의 희비가 엇갈릴 공산이 크다. 대신증권 봉원길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수익성은 사업부문별로 차별화될 전망”이라며 “양호한 실적을 거둔 사업부와 관련된 부품·장비 종목 중심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