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株 추락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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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종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기나긴 터널 속을 헤매고 있다.

 지난주 기대를 모았던 인텔·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 가운데 오히려 IT 간판주자들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렇다할 상승 요인이 부각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이후 전세계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어온 IT업종의 활약을 당분간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끝없는 추락= 지난주에만 삼성전자·SK텔레콤·삼성SDI 등 IT 대형주가 잇따라 연중 신저가를 기록했다. 장 중 40만원선이 붕괴되기도 했던 삼성전자는 16일 실적 발표 후 오름세로 돌아섰지만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었을 뿐 ‘어닝서프라이즈’는 아니었다. SK텔레콤도 15일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내림세를 기록한 끝에 결국 비IT기업 포스코에 거래소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내주며 한 주를 마쳤다.

 외국인이 IT 업종을 바라보는 시각도 부정적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한 달간 거래소 상장주식 전체로는 3881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전기전자업종은 360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거래소 순매수 상위 업종도 운수장비·금융업·서비스업·은행 등 비IT업종으로 채워지고 있다.

 ◇IT업종 둔화는 대세= IT업종의 주가 하락은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라는 지적도 있지만 IT업종에 대한 전망이 좋지않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되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뿐 아니라 일본·대만 등시에서도 IT업종의 부진이 두드러져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높다.

 메리츠증권 장희종 연구원은 “최근 거래소 업종지수 및 국내외 증권사들의 전세계 업종별 투자의견 추이를 살펴보면 철강과 자동차 업종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전기전자업종은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서기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반등 여부 불투명=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다소 미흡했으나 3분기 전망이 긍정적이고 16일 외국인들도 전기전자업종에서 다시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최근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 가능성은 남아있다. 하지만 IT업종의 본격적인 상승세를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연구원은 “IT업종이 기술적 반등을 넘어서 상승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며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가 현 주가에 얼마나 반영됐는가가 관건이지만 반도체·LCD 등 IT업종에 대한 시각이 좋지않은 만큼 당분간 IT업종이 예전과 같은 활약을 펼치긴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