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현대정보기술 `맞대결`

 우리은행이 추진하는 대단위 백업센터 구축 프로젝트가 한국IBM과 현대정보기술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19일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오는 9월 가동을 목표로 진행하는 백업센터 구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IBM, 현대정보기술이 선정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9월말 정식 운용되는 차세대시스템에 적용되는 백업시스템과 비즈니스상시운용체계(BCP) 구현을 위한 것으로 단계적으로 약 3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백업센터를 아웃소싱하고 향후 재해발생 시 장비 사용 정도에 따라 이용료를 지불하는 온디맨드 방식이 채택돼 주목된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백업 서비스 사업자의 데이터센터를 활용, 별도의 전산장비를 구매하지 않고 아웃소싱하게 되며 평상시에는 미러링된 데이터의 용량에 따른 요금을 지불하고 비상 상황 발생시 추가로 발생되는 사용분에 대해 별도로 사용료를 지불하게 된다.

 우리은행은 이달 중 이들 2개 업체를 대상으로 가격협상을 마무리짓고 이른 시일안에 프로젝트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3단계로 나눠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우선 1단계로 차세대 시스템 개통과 함께 인터넷·창구거래·ATM 등 채널거래를 포함한 계정계 중심의 백업체계를 구현할 예정이다. 이어 2단계로 내년 초부터 영업점 서버, 대외계 시스템에 마지막 단계로 BCP 컨설팅을 거쳐 정보계 등의 백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종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관련 IT업계는 한국IBM이 다소 유리한 입장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9월 가동되는 우리은행 차세대 시스템의 계정계·정보계 시스템이 이미 IBM 메인프레임 환경에서 구축되고 있는 데다 그동안 IBM이 ‘온디맨드’ 방식을 놓고 적극 세몰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정보기술도 지난 상반기에 제일은행의 BCP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백업 서비스의 기술력과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결국 적용범위와 가격 산정이 수주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