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시장엔 우리도 있다"

아남전자, 이레전자, 디지털디바이스 등 중소 TV제조업체들이 국내 DTV 전송방식 확정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일체형 제품을 내놓거나 조직을 정비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남전자(대표 남귀현)는 하반기부터 디지털 전송방식 확정과 아테네 올림픽 특수에 따른 디지털TV의 본격적인 약진이 기대됨에 따라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매출증대 및 수익성 중심의 영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디지털 방송이 본격화되면 돌비디지털 음향의 방송이 실시됨에 따라 홈시어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영상기술과 오디오 음향기술을 동시에 개발했다는 장점을 살려 AV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아남전자는 국내 영상가전시장 점유율을 10%대 이상 끌어 올려 영상가전업계 시장점유율 3위를 고수하고, 수출비중도 60% 이상으로 확대해 내수중심의 사업구조를 수출형으로 재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04년을 예전 대형TV의 명가 아남의 명성을 되찾는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레전자(정문식)는 연내에 디지털튜너를 내장한 LCD TV와 PDP TV를 대거 출시하고 국내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제품 출시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현재 10% 정도인 내수 비중을 크게 늘려나가기로 했다. 이레전자는 PDP TV등 디스플레이 분야 매출이 약 62% 가량이지만 신제품 라인업 보강과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이 부분 매출을 올해 75%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이레전자 매출은 약 1042억원, 올해는 약 205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디지탈디바이스(대표 이상훈)는 해외 수출을 주로 해왔지만 국내 시장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내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초 할인점 한국까루푸에 자체 브랜드로 PDP TV 등을 공급해 온 데 이어 8월경에는 하이마트나 전자랜드 등에도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 현재 진행중인 라디오 광고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다.이 회사는 42, 50, 61인치 PDP TV에 디지털튜너를 내장한 일체형 제품을 8월말부터 국내외에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탈디바이스는 최근 코스닥 예비심사에 통과했으며 9월말에서 10월초 등록을 마칠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은 약 400억원, 올해 목표는 1000억원이다.

 디지탈디바이스 이상훈 사장은 “국내 시장 판매 비중을 늘려 현재 5% 미만인 내수 비중을 내년말 20%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