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좀처럼 내수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서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이 업종 교류가 크게 늘고 있다. LG마트가 화장품 업체와 손잡고 지난 1일 문을 연 미샤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려 화제다.
경기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유통업체가 서로 다른 업종과 제휴를 통해 판매와 집객력의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LG이숍(www.lgeshop.co.kr)은 20일부터 국내 슈퍼 1위 업체 LG수퍼와 손잡고 ‘e슈퍼’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이숍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오프라인 망을 보완할 수 있게 됐으며 쇼핑몰의 주 고객인 주부를 겨냥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LG e슈퍼는 LG이숍에서 채소· 과일· 육류· 수산물 등 각종 1차 신선 식품을 판매하고 전국 60개 LG슈퍼 매장을 통해 3시간 안에 각 가정으로 배달 해준다. 이 회사 최종삼 상무는 "인터넷 몰 고객 중 주부의 비중이 높아 이번에 인터넷 슈퍼를 개장하게 됐다." 라며 "LG이숍의 e슈퍼는 전국 60여개 매장을 활용하기 때문에 인터넷 슈퍼 시장을 키우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CJ홈쇼핑도 하나로마트와 손잡고 ‘인터넷 슈퍼마켓’ 서비스를 지난 달부터 시작했다. CJ는 농협에서 운영하는 하나로마트 매장과 연계해 주변 상권 고객을 대상으로 신선 식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일 LG마트는 송파점에 초저가 화장품 몰 ‘미샤’와 공동 마케팅을 벌여 일 평균 목표 매출액 400만 원의 2배가 넘는 800여만 원을 기록했다. LG마트는 미샤 인기에 힘입어 이달 중순 LG마트 상당점과 춘천점에 추가 입점키로 했다.
슈퍼마켓도 매장 안에 ‘1000원 샵’를 잇따라 열고 있다. 슈퍼마켓은 대형 할인점에 비해 신선 식품은 다양하지만 비 식품류의 구색이 취약했던 것.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일본의 초저가 유통업체 ‘다이소’와 제휴를 맺고 매장 내 10여 평 규모로 비식품 위주의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다이소는 1000원· 2000원· 3000원· 4,000원 등 4가지 가격으로 분류해 물감· 조화· 줄넘기· 꽃병· 액자 등 슈퍼에서 구비하기 어려운 300여 상품을 취급한다.
단독 백화점은 슈퍼마켓 업체에 아예 식품관 운영을 맡기는 추세다.
구로 애경백화점은 지난 02년부터 지하 식품관을 LG에 장기 임대해 주고 있다. 식품관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MD· 물류· 정보시스템 등을 독자적으로 갖춰야하는데 추가 투자가 불가피해 슈퍼마켓 전문 업체에 임대해 운영하도록 하고, 백화점은 본 매장에 집중하고 있다.
LG유통 윤일중 상무는 "슈퍼마켓 전문업체가 운영한 결과 일 평균 고객수가 증가, 매장 전체의 매출에도 기여해 이른바 ‘분수 효과’를 누리고 있다." 라며 "상품의 전문성과 저렴한 가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어 시너지가 발생하는 상품을 대상으로 제휴를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