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벅스` 개인스트리밍 서비스 각광

“개인 스트리밍서비스로 마음 편하게 음악을 즐기세요”

 무료 음악사이트 벅스(대표 박성훈)의 유료화 선언 후 대체제를 찾는 네티즌의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개인 스트리밍서비스가 ‘포스트 벅스’로 떠오르고 있다. 개인 스트리밍이란 개인이 합법적으로 구한 파일을 웹 공간에 올려놓고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기술. 물론 이는 개인이 구입한 음악을 사적 공간에 저장해놓고 이용할 수 있는 ‘사적복제’가 현행법으로 허용될 수 있다는 조건을 전제로 한다.

 ◇따로 또 같이=아이멥스(http://www.imeps.com)와 뮤직램프(http://www.musiclamp.com), 엠피몽(http://www.mpmong.com) 등 최근 잇따라 문을 연 음악사이트들은 다양한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사용자에게 ‘사적복제’ 공간을 제공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궁극적인 비즈니스 형태는 다르다. 지난 달 가장 먼저 베타서비스에 나선 ‘아이멥스’는 웹 공간에 올려놓은 음악을 다른 네티즌이 들을 수 있게 하고 있지만, 조건 없는 공유가 음악권리자들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친구’로 등록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마치 오프라인상에서 CD음악을 같이 듣는 것을 온라인으로 재연한 셈이다. 아이멥스는 궁극적으로 이 모델을 개인과 개인이 긴밀하게 연결되는 P2P 커뮤니티 서비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최근에는 게시판에 음악제목만 적으면 아이멥스와 연동해 자동으로 음악을 틀어주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뮤직램프는 좀 더 저작권 보호에 치중한 경우다. 현재 개인이 구입한 CD를 넣어야만 웹 공간에 스트리밍서비스를 위한 파일을 생성할 수 있다. 내달부터 파일도 올릴 수 있게 할 예정이지만 아이멥스처럼 공유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은 없다. 대신 자신이 보유한 음악을 활용해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면 다른 네티즌이 이에 접속해 들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개별 음악을 골라 듣지 못하는 ‘방송’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엠피몽은 아예 처음부터 디지털음악 유통채널로서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개인이 만든 ‘음악카드’에 다양한 음악이나 게임을 올려놓고 다른 네티즌이 이를 사용하면 권리관계에 따라 적절한 정산이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플래시 기반의 화려한 인터페이스를 바탕으로 누구나 손쉽게 멋진 자신만의 ‘음악카드’를 만들고 친구에게 선물로 줄 수도 있기 때문에 튀는 것을 좋아하는 신세대 네티즌에게 각광받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대안이지만 숙제도 많아=개인 스트리밍서비스는 인터넷 환경에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기존 음악사이트들은 법적 위험을 무릅쓰고 음원데이터를 모아 제공하거나 금전적 부담을 져야했지만 개인 스트리밍은 콘텐츠 확보를 사용자에게 일임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공간만을 제공하는 것이다.

 따라서 적절하게만 활용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영위할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속성을 가진 콘텐츠 산업 발전에도 도움을 주는 새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기술은 현재 ‘사적복제’와 ‘불법복제’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면서 수많은 논란을 예고하고 있기도 하다.

 결국 개인 스트리밍서비스는 기본적으로 많은 사용자들이 음악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되 음악권리자들에게도 일정부분의 수익이 돌아가는 구조를 만드는 게 성공의 필수조건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