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식시장에도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형 우량주들이 더위를 먹은 듯 허덕이면서 거래소·코스닥 모두 제한된 범위 내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답보 상태에 빠진 것.
여름철을 맞아 기대됐던 ‘서머랠리’는 커녕 ‘서머드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 높은 상황이다. 지난주 인텔·노키아·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시원한 청량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정작 올라야 할 주가지수는 오르지 않고 여름철 불쾌지수와 객장에 나온 투자자들의 원성만 높아진다.
그나마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 후 불확실성 해소에 힘입어 이틀 연속 상승세를 타는 등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 전망이 위안이 되지만 이 역시 ‘제한된 범위’ 내에서 상승할 것이라는 단서를 달고 있어 당분간 무더위 장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19일 주식시장에서는 여름수혜주로 꼽히는 냉방기기업체 센추리와 부품업체 위닉스 등이 가격 제한폭까지 급등, ‘무더위’에 힘입어 ‘무더위 장세’를 탈출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