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코웨어와 LG필립스LCD 등 메이저급 새내기 종목이 각각 20일과 23일 거래소 상장을 앞두면서 이들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텔코웨어는 상장 전부터 무선인터넷의 대표 기업으로 꼽혀왔다. LG필립스LCD는 한·미 동시 상장을 앞둔 전세계 TFT LCD 패널 시장 점유율 최상위권 업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들 우량 기업의 상장이 부진한 주식시장에 활력소가 돼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증시 상황이 좋지 않고, 이들이 상장 이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아 공모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다는 점은 투자시 고려할 요소로 꼽힌다.
△텔코웨어, 해외 시장 공략에 관심= 텔코웨어는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영업망을 갖췄고 다른 무선인터넷 솔루션 업체에 비해 다양한 제품군(40여 개)을 갖춘 것이 강점이다. 회사 금한태 대표와 SK최태원 회장과는 사돈관계로 연결돼 있어 다른 업체들에 비해 영업환경은 안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다양한 제품군을 갖췄고 최근 몇 년 간의 영업 흐름을 볼 때 이미 상장·등록된 무선인터넷 업체보다는 매력적인 점이 많다”며 “다만 유통주식 수가 많지않고 통신사업자의 투자에 따라 주가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오재원 연구원은 “공모가에 이미 프리미엄을 많이 받은 것으로 판단되며 향후 해외시장에서의 성장 여부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 증권사들은 텔코웨어에 대한 목표주가나 투자의견을 두지않고 있다. 삼성 등 6개 증권사는 회사 공모에 참가해 향후 40일간 코멘트를 낼 수 없다. 한편, 19일 증시에서 무선인터넷 동종업체로 꼽히는 유엔젤·지어소프트·필링크 등은 텔코웨어 ‘상장 효과’ 기대 속에 동반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LG필립스LCD, 영업환경 변화에 촉각= 전문가들은 LG필립스LCD가 기존 상장사에 뒤지지 않는 우수한 재무구조와 경쟁력을 갖춘 우량 기업이지만 주력 사업인 LCD업종이 하향 추세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들어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
국내 주간사인 동원증권은 TFT LCD산업의 경쟁이 치열하고 경기변동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 김남균 연구원도 “상장 후 주가가 많이 떨어질 가능성은 적지만 LCD업황이 불투명한 만큼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오르기도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공모후에도 최대주주 지분율(89.6%)이 높아 유통물량이 적다는 점은 주가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BNP파리바 유창연 연구원은 “시가총액 5위에 해당하는 회사의 주식을 확보하기 위한 기관투자자들의 매입 시도가 이어진다면 일시적으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LCD대형주 상장에 따라 기대를 모으고 있는 ‘후방주 수혜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키움닷컴 전옥희 연구원은 “공모자금이 LCD설비투자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재료는 이미 시장에 반영돼 새로운 호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승규·이호준기자@전자신문, seung·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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