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오프 CEO]유니퀘스트 임창완 사장

 “진정한 의미의 반도체 솔루션 종합 공급 업체가 되겠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 업체에 해외의 유망한 칩 솔루션을 제공하고 또 국내 업체들의 제품을 세계화하는 데 일조하겠습니다.”

 증권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있는 유니퀘스트의 임창완 사장(43)은 자사의 사업 모델이 자사가 반도체를 단순히 중계해주는 형태의 사업이 아니라 완전한 세트 제품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반도체 관련 솔루션 프로바이더’라고 강조했다.

 “기존의 사업 모델들이 반도체 대기업의 제품을 구입·보관하면서 다수의 중소기업에 보급하는 것이라면 유니퀘스트는 다수의 반도체 기업의 가능성 있는 제품을 선택, 이를 국내외 주요 세트업체에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칩, 소프트웨어, 기술 동향 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임 사장은 지난 93년 회사 창업 때부터 ‘수요 창출’을 위해 움직여왔다. 그는 고객과 파트너, 그리고 임직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면서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라인을 발굴, 시장의 변화와 고객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는 정확한 타깃 마케팅이 전략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유니퀘스트의 고객사들은 예전부터 유명했던 회사들이 아니라 2∼3년 전 새롭게 사업을 시작, 최근 들어 유명세를 탄 회사가 많다. 임 사장은 “이카노스, 실리콘래보래토리스 등 잠재성 있는 해외 기업과 수년 전부터 교류하고 이들의 제품을 국내에 소개함으로써 같이 성장했다”며 “올해 계약을 하는 업체들도 2∼3년 뒤의 사업을 생각해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퀘스트는 이제 국내 기업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로 눈을 돌려 세계적인 반도체 솔루션 공급업체가 된다는 꿈이 있다. 특히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중인 중국 시장에 큰 관심이 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지난 6월 홍콩의 동종 업체인 사이텍테크놀로지 지분을 40% 인수, 2대 주주가 되면서 중국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직접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보다는 이미 중국 시장에서 활발하게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이텍테크놀로지를 통해 유니퀘스트가 보유한 기술력과 다양한 공급자들의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수익 극대화 및 영업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향후 중국 시장에서 타 외국계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 갈 계획입니다.”

 임 사장은 특히 최근 한두 품목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한 국내의 비메모리 반도체 벤처업체들과 중국에 같이 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국내 비메모리 벤처회사가 중국에 영업망을 갖추기 힘들기 때문에 유니퀘스트의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국내 반도체업체들의 제품을 널리 소개하는 것이 해외 진출의 주요한 목적 중 하나”라고 분명히 했다.

 

 <전략>

 유니퀘스트의 사업전략은 한마디로 ‘시장 예측에 기반을 둔 파트너사 선별’이다.

 유니퀘스트는 세계 유수의 반도체 업체인 IDT, 알테라, 인텔 등을 포함해 이카노스, 실리콘래보래토리스 등 신생 벤처기업에 이르기까지 총 25개의 비즈니스 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제품군을 특정 첨단기술 분야의 전문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라인 소싱을 강화, 선점권을 통한 고부가 가치창출은 물론 시장 다변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유니퀘스트는 요즘 CMOS RF 기술의 선두주자로 세계 이동통신 시장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실리콘래보래토리스를 비롯해 세계 최초로 MPEG4 디코더를 출시한 시그마디자인스, VDSL DMT 칩을 개발한 이카노스, 그리고 첨단 디지털 오디오 앰프 기술을 보유한 트라이패스 등에 주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모바일 핸드세트용 자바 액셀러레이터 칩세트 공급업체인 나조미커뮤니케이션스, 휴대폰용 A-GPS 칩세트 개발업체인 글로벌 로케이트, 개인용 스토리지 드라이브 제조업체인 코니스, 모바일 IPv6 라우팅 및 유무선 스위칭 기능을 주문형반도체(ASIC)화한 그린필드네트웍스, E-PON 칩세트 개발업체인 파사베, 초고속 VLSI 반도체 솔루션 공급업체인 트랜스위치, 광옵틱모듈 개발업체인 피니사 등을 차세대 주력 제품군으로 육성중이다.

 유니퀘스트는 이 같은 사업전력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 1700억원, 내년에는 2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