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나노종합팹센터(NNFC)와 나노소자특화팹센터에 이어 나노기술집적센터가 설립되면서 나노 연구 시설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나노종합팹과 나노소자특화팹은 이번 주 산자부의 나노기술집적센터 유치 기관 선정을 앞두고 관련 센터가 4∼5개로 늘어나는 데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나노종합팹과 나노소자특화팹 설립 당시 연구자의 수요를 고려해 자립계획을 세웠으나 나노기술집적센터의 등장으로 공급이 2배나 늘어났기 때문. 특히 이번 주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산자부의 나노기술집적센터가 당초 나노공정·장비와 나노소재·재료 등 2개 센터에서 3개로 늘어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상록 나노기술연구조합 사무국장은 최근 열린 제1회 나노포럼에서 “나노기술집적센터의 나노공정·장비 부문에서 광주와 전북, 나노소재·재료 센터는 포항의 유치가 확실시된다”며 “광주와 전북이 각각 나노공정·장비 센터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기존 계획과 달리 센터가 3개가 될 공산이 커졌다”고 말했다.
◇기존 센터 대책마련 고심=대전의 나노종합팹과 경기도의 나노소자특화팹은 설립 당시에는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공급자인 나노기술집적센터의 등장으로 자립계획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나노종합팹은 2002년부터 2010년까지 9년간, 나노특화팹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간 정부 지원 아래 시설구축을 완료하고 자립할 계획이다.
이희철 NNFC 센터장은 “나노 인프라 시설은 늘어나지만 나노팹과 이를 이용할 연구개발(R&D) 주체와 네트워크 형성이 되지 않고 있다”며 “팹과 연구자, 기업들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형성이 센터들의 자립을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중원 나노소자특화팹센터 사장은 “나노소자특화팹은 기존 정부 사업과 달리 기업 형태로 만들어 철저한 서비스로 승부를 겨룰 것”이라며 “센터의 대표를 센터장이라 하지 않고 대표이사로 선출한 데도 이런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신생센터도 자립문제 공감=광주·전북, 포항에 설립되는 나노기술집적센터도 센터 자립 문제에 우려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는 상황이 비슷하다. 연구자들이 밀집한 경기 수도권과 대전권에 서 나노소자특화팹과 종합팹이 먼저 서비스를 시작하며 기반을 마련한 뒤 집적센터가 서비스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또 나노기술집적센터는 산업화에 초점이 맞춰져 5년 이내 관련 기술을 상용화해야 하고 종합팹·특화팹보다 먼저 자립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나노팹 시설을 설계하는 한 회사의 담당자는 “상대적으로 연구자 기반이 미약한 지역에 설립되는 나노집적센터 관계자들이 설립도 되기 전부터 자립 문제에 고심하고 있다”며 “인프라 시설이 많아지는 건 좋은 일이지만 좁은 국토 내에 5개의 비슷한 센터가 벌써부터 제살깎기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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