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들의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는 일인칭 슈팅게임 ‘둠3’의 출시가 다음달 3일로 임박한 가운데 이 게임이 침체일로에 있는 조립PC 및 주변기기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새로 출시되는 게임은 대부분 높은 PC규격을 필요로 해 PC업그레이드가 필수적이다. 이번에 나오는 둠3 게임은 특히 그 어느 게임보다도 높은 규격을 요구해 PC업그레이드 수요를 촉발시킬 수 있을 것이지 여부를 둘러싸고 CPU·그래픽카드·메모리 업계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업그레이드 왜 필요한가=미국의 게임월간지인 PC게이머가 최근 공개한 바에 따르면 둠3를 위한 PC의 최소규격은 펜티엄4 1.5㎓이상의 CPU, 512MB이상의 램, 지포스4Ti 4800 또는 ATI라데온 9500이상의 그래픽카드 등이다. 최근 시중에 출시되고 있는 기종중의 상급 기종들은 이 같은 규격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 최소규격으로는 둠3를 원활하게 즐길 수 없다는 것이 게임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보통 수준의 규격이라면 펜티엄4 2.4㎓의 CPU와 1Gb의 램, 지포스5950 또는 라데온 9800프로 등의 그래픽카드가 필요하고, 완벽하게 즐기자면 CPU는 펜티엄4 3.4㎓이상, 램은 2Gb이상, 그리고 그래픽카드는 지포스6800울트라 또는 라데온 X800XT-PE 를 사용해야 한다.
◇적지만 시장 수요는 있을 것=게임 전문가들은 둠이 슈팅게임 분야에서 가지는 영향력을 감안하면 양은 적지만 업그레이드 수요는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에 출시돼 있는 최신 제품 가운데는 둠3를 원만히 돌릴 수 있는 기종도 있지만 대부분 둠3를 실행하는데는 최소규격 수준이어서 업그레이드가 불가피하다.
정세희 다나와 팀장은 “지금은 게임 종류가 많아 둠을 즐기는 게이머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슈팅 게임부문에서는 인기가 높은 편이어서 본격적으로 게임이 배급되기 시작하면 조립PC 및 부품 업계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마니아급에 한정, 영향 크지 않을 듯=하지만 둠3가 요구하는 규격이 너무 높은 수준이어서 일부 마니아층을 제외하고는 업그레이드 수요가 크지 않다는 의견도 많이 나오고 있다. 최소규격의 제품을 보통수준으로 업그레이드 하려면 CPU·메모리·그래픽카드 등 3가지만 업그레이드 해도 30만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소요되고, 권장규격으로 업그레이드 하면 무려 110만원 이상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이관헌 케이벤치 이사는 “둠이 인기높은 게임인 것은 사실이지만 대중성이 약하고 주로 마니아들이 사용하다보니 사용자층은 엷은 편”이라며 “PC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영하기자@전자신문, yh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