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뒤떨어지면 여행사도 `왕따`

대형 여행업체들이 정보기술(IT) 투자확대를 통해 후발업체들과의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다.

 롯데관광·한진관광·하나투어·넥스투어 등 대표적인 여행사들은 최근 고객 서비스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제고를 위해 내부통합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거나 시스템 증설에 나서고 있다. 이는 경기침체속에서도 IT를 제대로 활용하는 업체가 비교적 안정적인 경영실적을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IT가 여행업의 경쟁요소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롯데관광(대표 유동수 http://www.lottetours.com)은 하반기에 내부통합시스템을 웹환경으로 전면 개편하기로 하고 외주업체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약 4년간 사용하던 기존 시스템이 새로운 경영환경에 부적합하다고 판단, CTI와 콜센터기능을 강화한 새로운 내부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빠르면 8∼9월중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 제안설명회를 통해 외주 개발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롯데관광의 맹천제 정보시스템실 팀장은 “내부통합시스템 개편 이후 고객관계관리(CRM) 도입 등 추후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라며 “일부 선두 업체에 고객이 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어 IT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나투어(대표 박상환 http://www.hanatour.com)는 최근 내부시스템 인프라 확충을 위해 백업솔루션과 20대의 서버를 새로 도입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서버를 추가로 구입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또 대리점 B2B판매를 위한 투어토탈닷컴의 재개통 이후 내부 데이터 전송 속도가 느린 점을 감안해 회선속도를 90Mbps에서 150Mbps로 늘리기로 했다.

 이에 앞서 한진관광(대표 이혁기 http://www.Kaltour.com)은 최근 내부 전체 시스템을 웹 환경으로 전면 개편하고 안정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안정화 작업이 끝나는대로 빠르면 올해안에 데이터베이스 서버 등을 시작으로 하드웨어 증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표적인 온라인 전문 여행사인 넥스투어(대표 홍성원 http://www.nextour.co.kr)는 최근 다국적 온라인 여행사인 주지와의 인수합병 발표 이후 예약시스템을 새로 도입하고, 내부적으로 고객관계관리 시스템을 개편하기로 했다.

 넥스투어 관계자는 “온라인 여행사의 경우 다른 중소형 여행사에 비해 IT 개발인력이 비교적 풍부하다”라며 “IT 활용이 업체의 경쟁력과 비례하기 때문이 여행업체들의 IT투자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