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주, 소비 부진에다 채널정책 변경 악재 겹쳐

방송위원회의 채널정책 변경으로 LG홈쇼핑과 CJ홈쇼핑의 실적과 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가뜩이나 내수 소비 부진을 겪고 있는 홈쇼핑업체들에 추가 악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방송위원회는 지난 19일 ‘유료방송 채널운용기준 개선방안’ 등 방송채널정책 운용방안 개선안을 발표하고 7월 중 최종 안을 확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선안에는 홈쇼핑 채널에 대한 ‘묶음 편성’ 방침이 들어 있다. 이 안이 시행될 경우 홈쇼핑업체들은 디지털방송 전환 후에는 지상파 방송과 인접한 프라임 채널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모든 홈쇼핑 채널을 묶어 일련번호로 편성(연번제)하겠다는 것이다.

하나증권 민영상 연구원은 “개선안은 지상파 부근 채널과 홈쇼핑 방송이 격리되는 효과를 초래, 노출 빈도를 크게 떨어뜨려 홈쇼핑업체들의 수익성에 부정적이다”라며 “소비 부진에 시달리는 홈쇼핑 업체들이 정부 정책 위험에 다시 한번 노출된 셈”이라고 말했다.

동원증권 송계선 연구원도 “우려했던 정부 규제가 현실화되면서 홈쇼핑업체들이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다만 시행 시기가 아직은 불확실하며 업체당 연간 500억원에 달하는 중계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만큼 손익은 향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일 주식시장에서 LG홈쇼핑은 4.62% 내린 3만7150원, CJ홈쇼핑은 0.75% 하락한 2만6000원을 기록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