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안 업체 성장의 관건은 수출이다. IPS 업체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인프라가 앞서 있는 국내 특성상 외국에 비해 IPS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국내에서 경쟁력이 검증된다면 최소한 성능 면에서는 해외 진출의 보증수표를 받은 셈이다.
국내 IPS 업체가 노리는 주요 국가는 일본과 중국이다. 일본은 대기업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IPS 수요가 서서히 나오고 있다. 일본은 토종 보안업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성능만 보장이 된다면 외국 제품과 경쟁이 가능할 전망이다.
일본 시장에서는 시큐어소프트와 CHK한강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큐어소프트는 국내 판매 이전에 일본에서 먼저 고객을 확보해 성가를 올리고 있다. 시큐어소프트는 일본법인인 시큐어소프트재팬을 통해 일본 NTT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해 동경전력, 마쯔시타전기 등에 ‘앱솔루트IPS’를 수출했다.
김홍선 시큐어소프트 사장은 “현재 일본에서는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기업 내부의 정보가 누설될 경우 CEO가 처벌을 받는 강한 법률이 제정돼 IPS가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이번 수출 이외에 일본 방위청을 시작으로 도요타자동차, 소니, NEC, 야후재팬, KDDI 등과 제품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CHK한강은 일본의 IT제품 유통업체인 테크니컬일렉트론과 자체 개발한 IPS인 ‘시큐어포트’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일본 현지 판매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올해 내에 1000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CHK한강과 테크니컬일렉트론은 일본에 시큐어포트 전용 전시관을 만드는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기가비트 방화벽에 이어 IPS가 주목을 끌기 시작하고 있다. 최근 열린 중국 최대 보안 전문 전시회인 인포시큐리티차이나 현장에서도 IPS를 소개한 업체는 거의 없었다. 반면 IPS에 필요한 칩이나 네트워크 기술을 소개하는 업체가 있었다. 이를 감안할 때 내년부터는 중국에서도 IPS 수요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는 LG엔시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LG엔시스는 최근 ‘세이프존IPS’의 중국 공안부 인증을 받았다. LG엔시스에 따르면 공안부 인증을 받은 외국 업체의 IPS는 세이프존IPS가 처음이다.
박계현 LG엔시스 사장은 “다른 제품에 비해 높은 성능과 상대적인 가격 우위라는 장점이 있고 중국에서 LG브랜드에 대한 이미지가 좋기 때문에 판매 호조를 예상한다”며 “일본 수출을 위한 작업도 동시에 진행 중이며 내년에는 북미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