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인터넷에서 간편하게 빌려 쓰세요.’
필요하지만 가격이 부담스럽고, 무리해서 사면 머지 않아 창고로 직행하는 상품이 간혹 있다. 대표적인 게 바로 영아와 유아용품. 유아용품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골치 아픈 폐품(?)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인터넷 몰을 중심으로 이들 상품을 전문으로 빌려주는 전문 코너가 잇따라 오픈하고 있기 때문.
신세계 닷컴(http://www.shinsegae.com)은 최근 유아를 위한 대여전문관 ‘키즈 렌트 숍’을 오픈했다. 값비싼 물품을 구입할 필요없이 원하는 개월 수에 맞춰 바로 대여할 수 있다. 대여 품목은 수입 침대에서 원목 침대 범퍼·매트·유모차·카시트·보행기·식탁 의자·체중계까지 길게 1년 이내 사용할 수 있는 유아용품은 모두 취급한다. 유모차도 빌릴 수 있다. 6개월에 7만∼16만원선이면 가능하다. 한 쪽 다리가 고정돼 발 움직임에 따라 회전이 가능한 미국 이븐 플로사 보행기 ‘워크 어라운드’는 판매 가격이 19만8000원이지만 2개월에 6만원이면 대여할 수 있다. 신세계는 또 DVD 대여숍도 운영중이다. 서비스 가입 후 DVD 대여를 신청하면 집 또는 지하철로 배달해 주며 반납할 때 다시 DVD를 빌리면 된다. 배송비는 무료. 한 달간 3회에 걸쳐 12개의 DVD를 각각 빌리는 데 ‘우리집 대여’는 2만3500원, ‘지하철 대여’는 1만8500원이다. 이 회사 유문하 상무는 “전문 대여점을 비롯한 운세·여행·이사 등 부가 콘텐츠를 점차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이숍(www.lgeshop.com)도 이 달 20일 DVD 대여 서비스를 재개했다. 새로 선보이는 DVD 렌털 서비스는 기존의 대여 이용권 구입 방식에서 벗어나 편수·횟수·기간과 배송 방식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하는 맞춤형 방식이다. 인터파크(http://www.interpark.com)도 지난 해 7월 DVD방문 대여 서비스를 시작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출시된 대부분의 DVD타이틀을 총망라하고 집에서 받아 보고 직원이 직접 회수해 가는 시스템이어서 편리하다. 요금도 월 정액제 방식으로 경제적이다. 우리집 대여는 1개월 이용료가 2만3500원(12편), 지하철 대여도 1개월 1만8500원(12편) 수준이다.
G마켓(http://www.gmarket.co.kr)에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고가의 상품이나 일시적으로 필요한 상품이 렌털로 다수 올라와 있다. 정수기·비데·연수기는 기본이고 공기청정기·장난감·의료기·운동 기구가 주요 임대 품목이다. 이 중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이 연수기와 공기청정기. JM글로벌 ‘산소냉온정수기(JMA-4011P)’는 월 6만5000원에, 산소피아플러스(JMA-702)는 월 3만5000원에 렌털이 가능하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바캉스 용품, 아직도 새 제품 사나요.
‘4인용 레저 테이블 팝니다. 한 번 쓴 그늘막 텐트입니다. 제트 스키 팝니다. 수상 스키 세트 팝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장기 불황으로 살림살이도 빠듯해 지면서 바캉스 용품도 빌려 쓰는 시대가 왔다. 사실 한번 쓸 바캉스 용품, 새로 사자니 아깝고 아예 안 사자니 왠지 꺼림칙하다. 바캉스철을 맞아 중고품 사이트에는 쓸 만한 중고품이 매물로 나와 주머니가 가벼운 바캉스족들을 유혹하고 있다.
파인드올이 운영하는 중고품 직거래 코너(used.findall.co.kr)에는 이 달 현재까지 바캉스 용품이 전 달에 비해 20.9% 증가한 1925건이 등록됐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품목은 수영·레저·낚시·등산·골프·인라인 등의 중고 스포츠와 레저 용품으로 전 달에 비해 24.3% 증가한 558건이 올라와 있다. 모자·선글라스·샌들 등 바캉스 관련 패션 잡화류의 매물 건수도 507건으로 전 달 대비 13.7% 가 늘었다.
이는 경기 불황으로 지금 당장 필요가 없거나 쓰지 않는 바캉스·휴가용품을 매물로 내놓는 사례가 크게 늘었기 때문. 이 회사 정재윤 본부장은 “중고 시장에서 바캉스 특수는 위축된 가계 경제의 한 단면”이라며 “최근에는 IT 신제품 출시 시기가 점점 짧아지면서, 중고 IT 제품도 매물로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