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섭 차이커뮤니케이션 대표
최근 인터넷상의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일까. 한 포털사이트 최근 인기검색어 순위를 보면 유행하는 TV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부터 ‘연쇄살인범’까지 실시간으로 네티즌의 관심은 각양각색으로 시간에 따라 급격히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업체들은 이처럼 유행에 민감한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어떠한 e마케팅을 펼치고 있을까. 인터넷을 마케팅툴로 활용하기 시작할 무렵에는 기껏해야 홈페이지 회원가입 도모를 위한 경품행사가 주를 이루었으며, 그 방식은 쉽고 간단한 프로세스로 고객의 DB를 취득하는 형태였다.
이러한 획일적인 고객회원 DB획득 마케팅은 인터넷 문화가 풍요로워지면서 기업들의 접근방식도 변화를 가져왔다. 그 변화 중 하나는 인터넷상의 트렌드를 기업의 e마케팅과 직간접적으로 접목시켜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거나 그들의 참여를 증대시키는 형태다.
예를 들면 지난 2003년 인터넷 트렌드 중 하나는 메신저 아바타를 뽑을 수 있다. 한 스포츠 브랜드 업체가 메신저 아바타 사이트를 통해 기업의 브랜드숍을 개설했고, 고객들에게 아바타를 의상 등을 제공하는 등 그 당시 트렌드에 부합된 e마케팅을 펼쳐 높은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가져왔다.
최근에는 싸이폐인, 도토리 등 관련 신조어를 만들면서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인터넷 사용자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이러한 트렌드를 활용한 마케팅이 활성화 되고 있다. 그 방식은 브랜드 미니홈피를 개설하여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브랜드 미니홈피 방문자에게 도토리(사이버머니)를 지급하거나 브랜드스킨을 제공하는 형태가 주로 활용 방식이며, 더불어 브랜드 홈피별 방문자 수를 높이기 위해 업체마다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5월 한달간 운영된 한 의류업체의 미니홈피의 경우 브랜드 미니홈피 개시 한 달만에 130만명의 방문자라는 수치를 보였다. 단순히 이 수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처럼 성공적인 결과가 나타난 이유는 이벤트 운영자가 ‘1촌맺기’를 신청한 약 9000여명의 방문자에게 매일매일 서로 상이한 답 글을 남겨주는 등 사이트 성격에 부합한 활동을 펼쳐 네티즌의 재방문 및 입소문을 자극한 노력의 결과인 것이다.
네티즌은 조그마한 것에 감동하고 기뻐한다. 값 비싼 경품만이 그들의 시선을 빼앗을 거라는 생각은 이제는 버려야 한다. 인터넷을 좀 더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은 네티즌들의 최신 트렌드와 자사 브랜드를 접목 시키는 정성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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