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모듈 벤처, 삼성·LG출신 `맹위`

카메라폰의 핵심 부품인 카메라 모듈 관련 분야에서 LG와 삼성 출신의 중소·벤처 업체들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LG 출신 인력이 주축인 기업들은 패키징과 이미지센서 분야에서, 삼성 출신이 포진한 기업들은 렌즈·기구물 설계 등 광학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면서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카메라폰 원조인 일본과 대등한 경쟁을 벌이는 데 일조할 전망이다.

구 삼성항공·삼성전자 등 삼성 출신의 인력들이 설립한 회사는 디오스텍·웨이텍·유성정밀·뷰텍·창원옵틱·포엠 등을 거론할 수 있다. 디오스텍은 삼성항공 출신의 렌즈 엔지니어 한보영 사장이 지난 2002년 설립한 렌즈 전문 업체이다. 이 회사의 핵심 역량은 자동 초점·매크로·광학 줌 등 다양한 렌즈 모듈의 제품군과 기계식 셔터 양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한보영 사장은 “비구면 플라스틱 렌즈를 생산, 올해 전년 대비 10배 이상 성장한 20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웨이텍은 삼성항공 기획 전략 출신인 김용진 사장이 지난 2000년 설립한 렌즈 전문 업체. 이 회사의 핵심은 홀로그래픽옵티컬엘리먼트(HOE) 렌즈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HOE 렌즈가 카메라 모듈의 높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HOE렌즈를 사용하면 2개∼3개의 렌즈를 1∼2개 렌즈만을 사용할 수 있다”며 “올해 15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뷰텍은 삼성전자에서 캠코더용 16배 줌 렌즈를 개발한 장요셉 기술 고문이 지난 96년 설립한 회사로 비구면 플라스틱렌즈 사출과 글라스렌즈 가공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최근 매커스 계열사로 편입, 비구면 플라스틱 렌즈와 구면 유리 렌즈를 조화시킨 고화소용 하이브리드 렌즈 전문업체로 새롭게 발돋움하고 있다.

이외에 구 삼성항공 임원 출신들이 유성정밀·창원옵틱 등 업체를 설립, 렌즈 사출 전문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마이크로옵틱·포엠 등 렌즈 업체에도 삼성 출신의 광학기술자들이 설계·금형 등 분야에서 핵심 인력으로 활약하고 있다.

DJ 정권 시절 현대하이닉스로 넘어간 LG반도체 출신의 인력들이 세운 카메라 모듈 관련 회사론 테라셈·엠텍비전·네패스 등을 거론할 수 있다. 테라셈은 LG반도체 패키지 개발팀장·공장장을 지낸 이덕기 사장이 지난 2000년 설립한 회사로 이미지센서 패키지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이미지 센서 패키지 분야에서 카메라 모듈로 사업 영역을 확대, 올해 전년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40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2차 전지 보호회로 업체인 이랜텍 등 이 업종 업체와도 협력관계를 구축, 다양한 비즈니스를 전개한다.

엠텍비젼도 LG반도체 엔지니어 출신인 이성민 사장이 지난 99년 설립한 회사로 카메라 컨트롤 칩 분야에서 가장 많은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500만 화소를 지원할 뿐 아니라 MPEG4·MP3 등을 동시에 지원하는 차세대 멀티미디어 칩을 개발하는 등 카메라 폰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네패스(구 크린에이티브)로 통합되기 전인 씨큐브디지털 이병구 사장도 LG반도체의 엔지니어 출신. 네패스는 씨큐브 측의 안정적인 범핑 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 화학약품 업종에서 올해 탈피, 이미지 센서 패키지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