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오은진 넥스트인스트루먼트 사장

“코스닥 등록은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LCD 산업의 고성장을 발판으로 종업원과 주주 중심의 경영을 펼치겠습니다.”

LCD 검사장비 전문업체인 넥스트인스트루먼트는 21일 코스닥 등록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지난 97년 터보테크에서 분사한 이후 7년만의 일이다.

이 회사의 오은진 대표(45)는 회사 분사 때부터 사실상 회사를 운영해 왔고 지난 2002년 초부터는 회사의 공식 CEO가 됐다. 오 대표는 “회사 분사 이후 3년간 매출이 전혀 없는 가운데에도 연구개발 투자에 회사의 총력을 기울였다”며 “코스닥에 등록하기까지 회사의 성장을 참고 기다려준 기존 주주들과 고락을 함께해온 직원들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코스닥 등록의 감회를 밝혔다.

그는 시장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면서 집중해야할 분야에 ‘타깃 마케팅’을 해온 것이 회사 성장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분사 당시에는 반도체 장비 분야에 집중했지만 시장 상황에 맞춰 LCD검사 장비로 적절히 방향 전환을 한 것이 큰 효과를 발휘했다”며 “LCD 분야는 향후 몇 년간 연 10%대의 고성장을 할 수 있는 업종이라는 점에서 회사의 영업 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시장을 확대하기보다는 삼성전자라는 주요 매출처에 집중하면서 검증받은 장비 중심으로 해외 수출 등 매출처를 다변화하고 있는 것도 회사의 전략 가운데 하나”라고 소개했다.

회사는 지난 2000년 17억 원이었던 매출을 2001년에는 65억원, 2002년에 132억원, 지난해에는 423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올해 매출 목표치인 650억 원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자체 평가했다.

오 대표는 유난스러울 정도로 인력과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술 기반의 회사에서 인력은 회사의 핵심 경쟁력이라는 게 평소의 소신”이라며 “회사 인력의 40%는 연구 개발 인력이며 공모자금 대부분도 신규 공장 설비 확대와 R&D에 사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은진 대표는 코스닥 등록을 회사 성장의 발판으로 삼겠으며 향후 많은 책임이 따르는 것에도 대비하겠다고 강조한다. 등록에 이르는 길이 험했던 탓일까. 그는 “코스닥 등록은 회사 성장의 끝이 아니라 하나의 과정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사장은 “실적 위주의 경영으로 주주와 종업원이 모두 웃을 수 있는 건강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말로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