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파이/허만형 지음/동아일보사 펴냄
얼마 전 국회·원자력연구소·국방연구원 등 우리나라의 주요 국가기관이 중국 국적의 해커에 의해 해킹 피해를 당한 초유의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 같은 사태를 예견한 듯한 가상소설이 나와 화제다.
허만형 교수(건국대·사회복지학)가 북한의 10만 해킹부대를 소재로 쓴 근미래 소설 ‘유니파이(Unify)’로, 이미 인터넷에 연재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작품이다.
급변하는 동북아 국제정세와 통일의 영원을 담아 미래 주역인 넷(Net) 세대가 펼치는 이야기로 구성된 이 작품은 남북한 Net 세대들이 힘을 합해 2010년 8월 15일 한반도의 전산망을 일시 마비시키고 휴전선 철조망을 허물어 통일을 이룬다는 다소 황당한 상상력을 발휘한다. 소설에서 북한의 10만 해킹부대가 활동하는 무대는 세계 곳곳. 소설 속에서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전산망에 침입하는 해커는 스위스에서 활동하는 미모의 여성이다. 그는 한국전력 서버를 통해 송전을 차단해 공중파 방송을 중단시킨다.
저자는 “Net 세대, 그들은 희망이었다. 자유분방하지만 희망을 일굴 줄 아는 그들은 나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다. 어느 날부터 내게 그들이 그리는 희망을 쓰라고 요구하기 시작했다. ‘유니피아’는 내가 쓴 이야기가 아니라, Net 세대의 통일 만들기를 받아서 썼다. Net 세대가 일구어갈 희망을 통일 이야기로 승화시켰기 때문”이라고 소설을 집필하게 된 동기를 설명한다.
저자는 이어 “통일은 남북을 하나로 만드는 통일만이 아니다. 동북아를 하나로 묶는 거시적 통일이어야 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미래의 주역들인 Net 세대에 당부했다.
김종윤기자@전자신문, j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