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IT포럼]주제발표

■ IT 클러스터 구축 전략:박태웅 ETRI IT 전략연구그룹장

세계 각국은 혁신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서 국가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성공적인 클러스터들은 각 자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의 기회 활용을 최대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덕밸리의 IT 클러스터로서의 비전은 무엇인가. 대덕밸리는 CDMA 성공 신화를 창출, IMF의 국가적 위기 극복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또 제 3세대 이동통신인 W-CDMA 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함으로써 무선통신 분야에 있어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과 기술 인력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ETRI가 정통부의 IT 9대 신성장 동력 연구개발을 주도함으로써 유비쿼터스 코리아 구축을 선도하고 있다.

이 같은 여건을 감안한다면 대덕밸리는 무선기술 기반의 유비쿼터스 서비스를 실현하는 혁신 클러스터로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대덕밸리의 목표는 우선적으로 세계적인 유비쿼터스 모바일(uM) R&D 허브 실현을 들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해외 R&D 센터와 해외 우수 인력 유치, 국제 공동 연구 추진, 국제 표준화 주도 등을 통해 R&D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

둘째, 유비쿼터스 테스트베드 구축을 실현해야 한다. 대덕밸리는 무선기술 분야의 우수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무선기술 분야의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대덕밸리는 이러한 통합망과 통합 서비스의 세계적인 테스트베드로서의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세계적인 uM R&D 허브의 기반을 제공해야 한다.

셋째, 유비쿼터스 서비스의 구현은 IT 기술간의 통합과 융합은 물론 IT와 타 분야 기술간의 융합을 필요로 한다. ‘IT+BT’ ‘IT+NT’ 등과 같은 기술간 융합은 서비스의 고속화, 기기의 초소형화 및 고기능화를 실현시킬 수 있도록 해 주기 때문이다.

이같은 3대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혁신형 벤처기업에 대한 상용화 지원 프로그램 개발 시행과 스타벤처 육성이 필요하다.

대덕에는 원천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상용화할 수 있는 자금이나 지원 사업은 매우 취약한 상태이고 전략 산업을 이끌고 나갈 선도 기업의 부재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전문 기업 육성과 유치 또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기술 사업화 전용 펀드 조성도 급선무이다. 고위험·고수익의 기술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유망한 기술을 가진 벤처를 선별해 내고 그 기술을 인큐베이션해 시장을 창출할 때까지 자금 조달과 글로벌 마케팅을 지원할 수 있는역량과 의지를 가진 전용 펀드가 필요하다.

이밖에도 △국제화를 위한 해외 R&D센터 및 우수 인력 유치 △산학연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특정 전략 산업에 초점을 둔 공동 연구와 현장 중심의 인력 양성 △대덕밸리기술융합연구센터 설립 등 10대 과제가 뒷받침돼야 한다.

taypark@etri.re.kr

■차세대 이동통신 산업 중심의 대덕 IT산업:이황수 KAIST 전자전산학과 교수

대덕밸리는 CDMA 이동통신의 발원지다. 세계 처음으로 CDMA 상용화를 이루는 데 초석을 제공한 R&D메카다.

 우리나라는 이동통신 단말기 및 서비스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90년대 초반부터 탄력을 받기 시작한 우리나라의 이동통신 분야 기술은 실시간 음성과 영상 통신을 통합해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인터넷 프로토콜(IP) 기반의 유·무선 통신망에 이르렀다.

대덕밸리는 초기 이동통신 산업 클러스터 구축에 뒤져 이동통신 산업의 육성과 산업화에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또 이동통신 산업과 관련한 핵심요소를 엮어 산업화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조직도 갖추지 못했다.

그럼에도, 대덕밸리는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의 전문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우수한 인력을 배출할 수 있는 학교도 있어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차세대 이동통신 산업을 일으킬 만한 조건을 구비하고 있다. 군 통신 연구개발의 중심지로 군 통신산업의 클러스터 조성에도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대덕밸리의 이동통신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산업 클러스터의 조성이 절실하다. 산업 클러스터의 구축은 지역을 선정하고 그곳에 건물을 지어 기업에 임대를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우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소수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 또 기술개발 산업화 및 시장 수요의 연계구조를 확립해야 한다. 통신 사업자와 정보통신 대기업, 군과의 교류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그 다음 산·학·연·군의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구심점이 필요하다.

최고의 전문가로 구성된 차세대 이동통신 산업 발전 기획조직에서 산업발전 전략을 마련하고 수요에 따른 기술 연구개발, 인력 양성 및 산업화를 공동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연구개발법인으로 차세대 이동통신 연구센터를 설립해야 한다.

군 통신 연구소도 산업 클러스터 내에 유치, 차세대 이동통신 산업 클러스터의 일부에 군 통신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물론 클러스터 내에는 상품기획이나 마케팅, 금융, 법률 및 수출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도 필요하다. 대덕밸리에서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려면 우선 소수의 비교우위 분야를 선정해 집중지원을 해야한다.

대덕밸리는 많은 분야의 연구기관이 밀집한 대덕연구단지가 조성돼 어느 특정 분야를 선정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선정분야의 산업발전이 타지역에 비해 강점이 있는 지 여부와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고용 및 수익창출 관점에서 검토하면 비교적 쉽게 육성분야를 선정할 수 있을 것이다.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는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대전 지역의 비교우위가 뚜렷한 분야로 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될 경우 지역 경제의 활성화 및 고용창출은 물론 국제 경쟁력 확보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hwanglee@ee.kaist.ac.kr

■디지털 콘텐츠 중심의 대덕 IT산업:김풍민 이머시스 사장

 전세계적으로 약 1억2000만부가 팔린 초특급 베스트셀러 ‘해리포터’는 영화와 게임, 각종 캐릭터 사업으로 총 20억달러의 수익을 창출했다. 영화 ‘스타워즈’는 47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각 선진국들은 굴뚝 없는 산업으로 고부가가치가 큰 디지털콘텐츠 산업 육성에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너도나도 디지털콘텐츠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서울 상암동의 디지털미디어시티(DMC)와 광주의 문화중심도시 추진 및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 창설 등이 그것이다. 부산에서는 DMC를 목표로 영화종합 후반작업에 관한 지원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각 지자체의 지원정책에는 구심점이 없다. 고가의 장비 구축이 콘텐츠 사업의 모든 것인 양 동일 장비를 너도나도 구입해 중복투자라는 쓴소리를 듣고 있다. 또 활용할 수 있는 장비 구성도 문제지만 이 장비를 운용할 전문가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특히 고가의 장비나 SW는 대부분 선진국 중심의 제품이어서 기존의 마야, 소프트이미지, 3D 맥스 등의 툴 활용은 가능하지만 컴퓨터 그래픽(CG)기술을 적용한 스튜디오만이 가질 수 있는 노하우와 접목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 동남아 진출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대덕밸리의 경우는 디지털콘텐츠와 관련한 예산이 연간 205억원 가량 된다. 다른 지역 투자액의 10분의 1수준이다. 따라서 대덕밸리는 차별화 전략으로 가야 한다.

 대덕밸리의 가장 큰 특징은 전문가들이 많다는 것이다. 다른 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디지털콘텐츠 관련기술과 지원기술을 습득한 인력이 풍부하다. 이런 인프라로 인해 원천·기반기술을 빨리 확보할 수 있고 이를 상용화한 기술들을 스튜디오에 접목시켜 세계적인 전문스튜디오로 키울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대전시가 할 수 있는 특화사업으로는 프로덕션 전단계에서 대덕연구단지의 과학기술을 이용해 특수효과 부분의 기술자문을 들 수 있다. 제작자들이 편하게 기획할 수 있도록 장소 및 각종자료의 라이브러리를 제공할 수도 있다.

 장비는 업체가 필요로 하는 것을 구입해야 한다. 또 CG와 게임에 특화시켜 KAIST와 ETRI의 상용화 기술을 접목한 스튜디오를 만들어 대전만의 인 하우스(In-House)소프트웨어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특히 대전시는 비전을 갖고 대전에서 벌어지는 연계사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교육부에서 지원하는 누리사업을 산·학·연·관으로 이어지는 클러스터와 인재 양성에 중점을 두고 지역특화사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산자부와 정통부에서 원하는 사업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중복 투자를 막고 사업의 효율성을 유지하는 일도 해나가야 한다.

 미국 할리우드에서 만드는 블록버스터급 영화 500편 중에서 제작비가 2억달러에 CG작업이 20% 이상인 영화 한 편만 유치해도 700억원의 파급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대덕밸리가 자랑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스튜디오 구축이 아쉽다.

 poong@emersys.co.kr

■R&D 특구 육성 종합계획안:김선근 대전대 교수

21세기 지식기반 경제 시대를 맞아 세계 각국은 혁신 클러스터 구축을 정책의 주요 목표로 삼고 과학기술력의 경쟁에 모든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대덕 R&D 특구 지정이야말로 필수적인 시대적 요청인 셈이다.

현재 추진중인 대덕 R&D 특구는 연구 개발 활동과 기술개발 관련 산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기존의 특구와는 차별화된다.

대덕 R&D 특구의 비전은 연구기능과 생산 기능이 결합한 세계적인 혁신 클러스터 구축이며 △연구개발 역량 고도화 △상업화 △국제화가 그 기본 방향이다.

이들 기본 방향에 따른 핵심 과제는 △혁신형 R&D인력 양성 △수요자 지향형 R&D 및 네트워킹 활성화 △R&D 성과물의 상업화 촉진 △국제적 수준의 R&DB 환경 조성 △분야별 전문 클러스터 활성화 △혁신지원체계 구축 등을 들 수 있다.

혁신형 R&D 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KAIST, ICU, 충남대, 출연연 연합대학원 등 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지식 창조형 고급 융합기술 전공 인력을 양성해 나가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R&D 상업화 촉진 방안으로는 대덕 R&D 특구 육성본부의 자회사로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벤처투자회사를 설립하고 3000억원 규모의 대덕특화 벤처펀드를 설치, 운용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또 대덕연구단지 출연연 1∼2개를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자회사 설립을 지원, 연구성과물 상업화를 유도해 나가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특히 특구 연구개발 사업은 특구 추진의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출연연이 자회사를 설립토록 해서 수익사업을 유도하는 한편 여기에서 얻어진 수익금은 다시 연구개발에 환원할 수 있도록하는 시스템화에 대한 검토도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IT·BT·NT·RT 등 전략 기술 분야의 클러스터를 형성, 세계적인 리서치 코어 그룹으로 육성해 나가는 방안과 수도권·동남권·서남권 혁신 클러스터와 긴밀한 연계 관계를 구축해 지원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고 이같은 사업을 추진할 공공 법인(재단법인)형식의 대덕 R&D 특구 육성본부도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연구단지 관리 기능과 산업단지 관리기능, 중소기업 종합 지원 기능을 모두 총괄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조직체계는 기획관리부서와 R&D 지원부서, 국제화 부서 등을 두고 산하에 기술상업화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국제적 수준의 R&DB 환경도 마련된다. 국내외 기업에 대한 경제특구에 준하는 각종 세제와 금융 등을 지원하고 특구내 대기업의 출자총액제한제도를 예외적으로 적용키로 했다.

외국인 투자 활성화를 위해 △외국 교육기관 설립 △외국기업 및 연구소에 대한 세제 자금 지원 △체류기간 특례 인정 등의 방안을 모색중이다.

sunkim@d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