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T IT](23)100만 중기 정보화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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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민간의 입체적인 공조로 100만 중소기업 정보화를 실현한다.”

정부가 ‘함께 하는 디지털 세상’을 모토로 100만 중기 정보화를 견인하기 위한 정·산·연 클러스터 체계를 구축한다. ‘100만 개’라는 수치는 전체 300만 중소기업의 3분의 1에 해당하지만 단순한 수치보다는 기존 중기 정보화 관련 사업의 득실을 정확히 평가하고 이를 발판으로 실효성 높은 후속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상징적인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에 발표된 100만 중소기업 정보화 촉진계획은 ‘빌려 쓰는 방식의 정보화(IT렌탈)’ 확산을 촉진, 2008년까지 추가로 84만개 기업을 정보화의 무대로 이끌어 전세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중기 정보화 대국을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중장기 로드맵을 담고 있다.

자금과 인력에 부담을 느끼는 중소기업이 비즈니스 솔루션 구입과 전문 운영인력이 없이도 저렴하고 손쉽게 정보화를 실현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와 웹서비스 기술의 채용을 활성화해 기업 정보화의 새로운 생태계를 실현하겠다는 총체적인 구상이다.

◇추진전략=이 계획은 한국IT렌탈산업협회 등 민간의 자율적 정보화 확산추진을 기본 방향으로 설정하고 이를 위한 법·제도적, 정책적 지원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수준의 초고속 인프라를 활용해 자금과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IT렌탈 방식의 정보화를 꾀하도록 돕는 것이 골자이다. 또 수요 지향적인 맞춤형 서비스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1099개에 달하는 세부 업종별 정보화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IT렌탈 솔루션의 모듈화·컴포넌트화를 추진, 기업간 공동 활용을 촉진한다는 전략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범국가적인 중기 정보화 촉진을 위해 정통부·산자부·중기청 등이 참여한 ‘중기 정보화 촉진 전략간담회’(가칭)가 구성돼 각 부처, 관련기관, 기업 등이 유기적인 협의 채널을 가동함으로써 수요자 중심의 내실있는 정책 지원에 나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빌려쓰는 맞춤형 중기 정보화(투입예산 126억원)=2004년 6월 현재 ASP를 통해 정보화 솔루션을 이용중인 기업은 24만 5000개다. 이를 100만개로 확대할 경우 업종·업태 별로 다양해지는 요구를 총족할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해 진다.

이에 따라 ERP·CRM·SCM·GW 등 각 업종·업태 별로 공동 활용이 가능한 솔루션 및 컴포넌트 확충 사업이 진행된다. 특히 이들 솔루션은 서비스 단위로 조합해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추진된다. 또 전자지급결제, 인증, 보안 등의 표준화된 컴포넌트를 등록저장소(UDDI)에 등록, 웹서비스 환경에서 공동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효과적인 서비스 활용을 위한 사용자 교육을 위해 ‘중기 정보화 서포터즈’ 활동도 추진된다. 정통부는 정보화 교육을 사업자가 자체적으로 추진하되 집합교육을 이수한 대학생 등 자원 봉사자들을 통해 서비스 활용과 사후관리 등을 간접지원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지난 3년동안 50인 미만 소기업에 적용돼 온 IT렌탈 정보화 사업이 50인 이상 중기업으로 확대되고 대기업 공급망의 끝단에도 IT렌탈 방식을 적용,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e비즈니스 채널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자율적 중기정보화 환경조성(78억원 투입)=정보화 수준평가와 우수 사례 확산, 컨설팅 기능 강화 등을 통한 자율적인 정보화 추진 환경이 조성된다.

우선 국내 12개 업종별 1200개 기업에 대한 정보화 수준평가를 실시되고 기업별 강·약점과 기업간 비교 보고서를 배포함으로써 기업 특성이 묻어나는 정보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또 열악한 정보화 수준을 가진 소기업이 집중된 10개 업종에 대해 집중적인 모델분석이 이뤄진다.

이와 함께 업종·규모 별로 성공사례집을 지속적으로 발간, 기업의 벤치마킹 자료로 활용하도록 하고 각종 정보화 백서를 통해 정보화 추진기업들에게 종합적인 정보가 제공된다.

정보화 컨설팅과 관련해 종업원 50인 미만 소기업은 ASP사업자 간 컨소시엄이 중심이 되고 50인 이상은 관계기관 등과 공조를 통해 전략 컨설팅이 지원된다. 특히 정보화를 추진하는 중소기업의 48.3%가 비즈니스프로세스재설계(BPR)·정보화전략계획(ISP) 등을 전혀 실시하지 않고 있는 만큼(중기정보화경영원 자료 2004년 6월) IT투자성과를 높이기 위한 12개 업종별 성과 측정방법론을 개발, 컨설팅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또 중기청·지방자치단체 등이 진행중인 유관 사업과 연계해 정보화 방법론의 균형적인 확산을 꾀할 예정이다.

◇전문인력 양성(203억 원)=IT렌탈(ASP)·웹서비스 등을 지원하기 위한 인력양성 사업이 추진된다. 새롭게 기업정보화를 추진하거나 자체 구축방식으로 장비·SW를 구입한 중소기업이 IT렌탈 방식으로 전환할 경우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소유자 등 일정 요건을 갖춘 미취업자를 선발, 해당 기업에서 초기 데이터 구축·변환 작업과 시스템 안정화를 지원토록 할 계획이다.

또 컴포넌트, 공개SW 등 세계 IT 기술의 변화에 대응하고 관련 산업의 기술 경쟁력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실무형 전문기술 인력 양성사업도 추진되며 지식DB 참여인력 육성을 위한 IT전문교육(2004년 600명) 사업의 일환으로 DB 전문가 육성 사업도 병행된다.

◇기반기술 개발 및 표준화(714억 원)=e비즈니스 핵심기반 기술과 전자상거래 표준화를 위한 대단위 사업도 추진된다. 정부는 우선 웹서비스 기반 서비스의 신뢰성과 안정성 확보를 위해 국가 UDDI를 구축, 컴포넌트 SW의 유통체계를 마련하고 보안·품질 등에 대한 실시간 관리에 나선다. 또 모바일 웹서비스 시범사업과 웹서비스 미들웨어, 개발툴 등의 개발 지원도 병행된다.

웹서비스의 기술 성숙도와 시장전망에 비춰 국제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는 틈새기술과 응용기술에 집중 투자가 이뤄진다. 틈새기술로는 웹서비스 보안, 품질관리 등이, 응용기술로는 모바일·홈네트워크 등이, 유비쿼터스 웹서비스 기술로 가전기기 등의 통합 관리기술, 그리드웹서비스 기술로 분산자원관리와 지능형 검색기술 등이 주요 분야가 될 전망이다.

또 수요자 중심의 SW 이용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산관연 협동으로 SW스트리밍 기술 개발에 나서 온디맨드 SW 이용체계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개 SW 기반 온디맨드 사무환경 구현에 필요한 핵심기술과 기존 상용기술을 통합한 시범 서비스도 실시된다.

정보는 전자상거래 표준화와 관련해 웹코리아포럼·ECIF 등 민·관 표준화통합 포럼을 활용, 국산 e비즈니스 솔루션의 상호 운용성을 확보하고 나아가 글로벌 시장 참여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ebXML·웹서비스·로제타넷 등 전자거래 프레임워크 간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상호 운용성 확보 방안과 표준을 제시해 갈 예정이다.

◇법·제도 개선(12억 원)=중기 정보화 활성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지원책으로 인센티브 제도와 IT렌탈 인증제도가 도입된다. 또 공공부문의 IT렌탈 도입을 위한 제도 개선작업도 추진된다.

우선 정보 시스템 자체 구축시 투자액의 7%를 소득세·법인세에서 공제하는 현행 조세특례제한법의 적용범위가 IT렌탈 방식에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회계 모듈 등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보장하는 애플리케이션 도입시에도 별도의 세액공제 혜택이 검토되고 있다.

구매중심으로 구성된 현 정부예산회계제도로 공공 부문의 IT렌탈 도입이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기획예산처와 협의를 통해 임대방식을 통한 예산 집행이 가능하도록 추진된다.

ASP서비스의 신뢰도와 솔루편 품질 제고를 위해 ASP서비스 제공업체와 적용 솔루션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인증제도가 도입된다. 이와 함께 경영정보 누출 등 보안성에 대한 사용자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관련 법제도 홍보도 강화될 예정이다.

◇해외진출 지원과 홍보(93억 원)=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영체제 구축을 돕기 위해 IT렌탈 방식으로 국내 본사와 해외 공장을 연계, 실시간 경영정보 공유가 가능하도록 관련 사업이 진행된다. 이와 함께 솔루션의 현지화를 통해 국내 IT렌탈 서비스 사업자의 해외진출 지원도 적극 모색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한국국제협력단(KOICA)·IT수출지원센터(ICA)·소프트웨어진흥원(i파크)·중소기업진흥공단(수출인큐베이터) 등 해외 진출 지원기관 간 협의체를 구성, 프로그램 간 상호 연계에 나설 방침이다.

중기 정보화의 성과를 효율적으로 알리기 위해 부처 간 홍보 협의체가 구성돼 전시회·세미나·설명회 등을 통한 업종·규모별 성공사례 발굴과 홍보 작업도 진행된다.

◇기대효과=정부의 이번 발표는 내실있는 중기 정보화 지원을 위한 최적의 방안으로 ASP를 중심으로 한 IT렌탈 방식을 상정, 수요와 공급을 동시에 활성화하기 위한 입체적인 지원을 겨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정부는 현재 약 25만개 기업에서 실현되고 있는 정보화를 2008년까지 100만 개로 끌어 올려 ‘함께 하는 디지털 세상’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이는 곧 대기업과의 정보격차 해소와 상생을 위한 협업체계로 이어져 각 기업 주체의 생산성 제고와 국가경제 전반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 100만개 중소기업의 정보화를 통해 신규 IT 시장의 창출이라는 부대 효과까지 겨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2008년까지 총 1조 6632억 원(월평균 사용료 6만 원×12개월×누적 가입자)에 달하는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IT렌탈, 웹서비스 등 신기술을 적용한 SW 산업이 품질 경쟁력을 확보,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중협 정통부 정보기반보호심의관은 “인터넷의 비약적인 발전에 힘입어 IT가 수도·가스·전화·전기에 제5의 유틸리티로 진화중이고 기업의 SW이용의 패러다임도 자체 제작, 구매, 아웃소싱에 이어 ‘접속’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그 핵심인 ASP와 웹서비스 기술을 접목, 정보화의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기업들이 생산성 높은 IT투자가 가능하도록 입체적인 지원과 공조에 나설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