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코리아 `전문경영인 시대`

 국내 대표 반도체 유통업체 중 하나인 BSI코리아(구 북성교역) 창업자 최상규 회장이 21일 은퇴를 선언했다.

최 회장의 은퇴로 BSI코리아는 설립 30여 년 만에 오너 체제를 마감하고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제2도약을 위한 시발점을 마련하게 됐다.

최 회장의 후임으로는 그동안 BSI코리아를 이끌어 왔던 전태암 사장(사진)이 선임됐다.

이번에 은퇴를 선언한 최 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부품 유통 1세대로 34년 동안 ‘반도체 유통’ 한 우물만 고집해 온 인물. 최 회장이 창업한 북성은 승전상사·석영전자(현 석영브라이스톤)·삼성광전(현 위디츠) 등과 함께 지난 70·80년대 초창기 국내 전자 산업을 이끈 주역이다.

BSI그룹은 최 회장의 은퇴와 함께 전문 경영인 체제로 새롭게 조직을 개편했다. 먼저 지주회사 격인 BSI그룹 홀딩스를 중심으로 싱가폴에 BSI세미컨덕터·테크놀로지·캐피털 등 3개 회사를 자회사로 거느려 국내 보다는 해외 시장 위주로 정비했다. 또 BSI세미컨덕터 산하에 BSI코리아, BSI홍콩·차이나, BSI싱가폴, 북성전자부품을 편입시켰다.

국내 영업을 담당한 BSI코리아에는 김귀남 부사장이, 북성전자부품은 김훈 사장이 각각 책임 경영 형태로 맡게 된다. 또 중국업체와 합작으로 BSI테크놀로지를 설립해 멀티미디어 제품군의 자체 디자인 하우스로 육성할 계획이다.

BSI그룹은 올해 매출 1억 500만 달러에 이어 내년 2억 달러, 2006년 3억 달러를 중장기 목표로 확정했으며 내년 경에는 싱가폴에 상장키로 했다. 대리점 권도 ST마이크로 외에 모바일 관련해 FCI사와, 지문인식은 UPEK 사와 추가로 제휴했다.

최상규 회장은 퇴임사를 통해 “새로운 BSI그룹은 해외 시장을 겨냥한 조치”라며 “내년 경에 중국 매출을 한국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인도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