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긋지 말고 단말기 근처에 가까이만 대 주세요.”
카드리더에 대기만 하면 결제가 이루어지는 비접촉 RF결제가 내년부터 신용카드에도 도입된다.
비자코리아(대표 김영종)는 지난 6월 말레이시아 MBF카드사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비접촉식 신용 카드인 ‘비자 웨이브(Visa Wave)’를 도입키로 방침을 확정, 국내 신용카드사와 협의 중이며 내년중에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비접촉식의 경우 SKT 등 일부 국내 이통사들이 적외선 주사방식의 신용카드 결제를 실시하고 있으나 RF방식은 보안 문제로 인해 그동안 주로 소액결제인 선불식 교통카드 등에만 사용되고 신용카드에는 도입되지 않았다. 만약 RF방식 신용카드 결제가 도입될 경우 기존 결제 단말기 등의 전면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져 관련산업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접촉식에 비해 편리=비자코리아가 도입키로 방침을 정한 비자웨이브는 결제시 카드소지자의 서명이 필요없으며 카드를 판매원에게 제시할 필요없이 단말기에 살짝 스치기만 해도 지불이 이루어지는 신개념의 카드. 본지 6월 1일자 16면 참조
또 기존의 접촉식 단말기로도 결제되는 콤비카드이기 때문에 접촉식 카드처럼 이용할 수도 있다. 비자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레이시아에서 상용화 된 이후 현재 150개 쇼핑몰 및 레스토랑 등에서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신용카드사 관심=신용카드사들은 비접촉식 비자웨이브를 도입할 경우 카드를 일반적인 직사각형 카드가 아니라 손목시계 모양 등 다양한 형태로 변형할 수 있고 휴대폰에 기본 탑재할 수도 있어 휴대가 편리하므로 신용카드 수요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RF방식의 가장 큰 취약점이었던 보안문제도 기술적으로 해결되어 국내 카드사들은 도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형국이다.
◇인프라 확충이 변수=RF카드를 읽기 위해서는 카드리더의 교체가 필수다. 업계에서는 기존 카드결제단말기에 카드리더인 동글(Dongle)만 달면 되기 때문에 인프라 비용은 그다지 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에 보급된 결제단말기가 150만대인 점을 감안해 보면 총 750억원 가량(동글 가격을 대당 5만원으로 잡았을 경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카드사 카드VAN업체들이 신규 투자에 대해 부담감을 갖고 있어 전면 도입이 늦춰질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비자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인프라 투자비용을 각 구성원들이 분담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비접촉식 카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용카드업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