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업계 `비즈니스 다이어트` 바람

게임포털업계, 사업 품목 재정비 나서

게임포털업계가 사업 품목 재정비에 나섰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인터넷포털들이 인수합병(M&A) 등 업체간 구조조정에 나서자, 게임포털 업체들이 주력 사업을 변경하거나 한 두가지 핵심 사업에 회사역량을 집중시키는 등 비즈니스 모델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포털 분야에서 중견 사업자 위치를 점하고 있던 네오위즈와 CJ인터넷 등이 최근 게임사업 부문 집중화 전략을 들고 나옴으로써 게임에 강점을 가지지 못한 몇몇 포털들은 게임 부문의 점진적 축소 또는 사업 중단 등 극약처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네오위즈는 최근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아래 최고경영자를 게임사업 본부장을 겸임케 하는 등 주요 인적 자원을 게임 부문에 전진 배치했다. 이 회사는 특히 하반기에는 마구잡이식 서비스 출시경쟁을 지양하면서 주 수익원인 웹게임에 조직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 같은 의지는 22일 발표된 상반기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2분기 총 매출액 190억원 중 게임매출이 전체 67%에 달하는 128억원에 이른 것이다. 세이클럽의 2분기 매출비중이 28%에 그친 점과 지속되고 있는 실적악화를 감안하면 네오위즈가 게임사업에 총력을 쏟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더욱 분명해진다.

 검색 포털 마이엠 사업 축소를 단행했던 CJ인터넷도 게임부문에 대한 ‘올인’ 전략을 구체화했다. CJ인터넷은 마이엠사업 비중을 축소·재정비하는 대신 중국·일본 등에서 게임사업 확대와 동시에 넷마블을 엔터테인먼트포털로 강화한다는 전략을 공식화했다.

 이처럼 주요 포털들이 게임사업에 역량을 집중시키자, 그동안 구색 맞추기식으로 게임서비스를 벌이고 나섰던 전문 게임포털들에 불똥이 떨어졌다.

 당장 다음게임(다음커뮤니케이션), 야후게임(야후코리아), 센게임(하나로드림), 땅콩(SK커뮤니케이션즈), 게임나라(지식발전소) 등 게임포털들이 포털내 게임비즈니스 ‘강약’ 조절을 위한 중대 갈림길에 서게 있다. 게임에 발만 담궈 놓고 있는 사이, 차라리 다른 비즈니스에 힘을 쏟는 것이 포털 차별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인식도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 포털은 자기 색깔을 분명히 가진 강력한 ‘간판 비즈니스’를 만들고 육성하는 데 총력을 쏟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무작정 게임부문에 대한 공격적인 사업확장이 탄력을 받기는 힘들다는 추론이 가능해진다.

 한 포털업체 관계자는 “최근 이 같은 흐름은 포털별로 주력 비즈니스가 특화되면서 사이트 성격을 분명히 드러내는 촉매제로서 작용할 것”이라며 “특색없는 백화점식 서비스가 퇴조하고, 전문숍 형태의 비즈니스가 각광받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진호·조장은 기자@전자신문, jholee·je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