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A100 노트북을 구매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90만원을 입금했으나, 아직 제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락도 되지 않고…(ID 사기당함)
“삼성전자 SP30-A2를 125만원에 판매한다고 해서 35만원을 선입금하고 제품을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하루 만에 온다던 노트북이 아직 배송되지 않아 사이버 경찰청에 신고했습니다.” (ID 강휘)
불경기를 틈타 저렴하게 PC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을 울리는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노트북PC를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메일을 불특정 다수에게 발송한 뒤 선입금을 받고 자취를 감추는 사기 사건이 급증하면서 노트북인사이드 등 PC전문 사이트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계좌, 사업장 주소, 전화번호 등이 사실과 다르게 작성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의 피해보상이 쉽지 않다.
이들의 신종 사기는 △현금 선입금 후 물건을 배송하는 조건 △카드결제 대신 현금거래만 가능 △사업장 주소, 사업자 번호가 인터넷사이트와 다른 경우 등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한국후지쯔도 최근 출시한 노트북PC(모델명 P7010AM)를 일반 판매가보다 무려 90만원이나 싸게 판매한다는 메일이 무차별적으로 유포되자 자체 조사를 벌이는 한편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삼성전자는 가격질서를 해치는 문제해결을 위해 실제 판매 수량을 철저히 파악하는 한편 온·오프라인 판매점에 대한 계도를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기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제조사 공인 판매대리점 또는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인터넷쇼핑몰을 이용하고, 온라인 입금을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은행에 입금자의 허가 없이는 돈이 인출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해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민택근 한국후지쯔 부장은 “한국후지쯔의 P7010AM을 공동구매 한다고 광고하는 업체는 사업장 주소 및 사업자 번호가 인터넷사이트와 다르다”며 “신중한 구매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온라인 사기를 당하지 않는 예방책”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이커 입장에서 부가세 탈루 및 카드깡 등 비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유통되는 제품을 단속하기가 쉽지 않다”며 “비정상적인 거래를 최소화 시킬 수 있는 법적·제도적 보완책 마련과 관계기관의 관리·감독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