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금융IC카드 입찰로 업계 들썩

 국민은행이 단일 규모로는 금융권 최대인 금융IC카드 입찰에 들어간다.

금융IC카드 사업은 현재의 마그네틱 현금카드를 IC칩 현금카드(스마트카드)로 전환하는 사업으로 10월부터 카드가 발급될 예정이다. 특히 국민은행은 그동안 스마트카드 납품을 독점해 온 스마트카드 솔루션 업체들을 배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22일 마스타카드에서 사용하는 스마트카드 운영체제인 멀토스(MULTOS)기반의 금융IC카드를 발급키로 하고 26일까지 입찰제안서를 접수한 후 27일 입찰 및 개찰을 실시, 총액 최저가 낙찰제 방식으로 낙찰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입찰 물량은 총 170만매로 지금까지 금융IC카드 입찰을 실시한 은행(농협 110만매, 제일은행 60만매)은 물론 입찰을 앞두고 있는 다른 은행보다도 많은 물량이 될 것으로 보여 막판까지 입찰참여사간의 눈치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국민은행은 입찰 자격요건을 △몬덱스 인터내셔널사의 카드 제조승인 보유 업체 △최근 3년간 금융권 IC카드 국내 판매(납품)실적 50만매 이상인 업체로 규정, 카드제조업체인 KDN스마텍·KBC·IC코리아·AMS 등이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또 이같은 제한 요건으로 인해 하이스마텍·스마트카드연구소·에스원·삼성SDS 등 그동안 각종 스마트카드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온 스마트카드솔루션 개발업체들의 입찰 참여가 원천 봉쇄됐다.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스마트카드는 솔루션업체들이 낙찰을 받은 후 제조업체에 하청을 주는 형태였으나 국민은행은 예산절감 차원에서 카드제조업체에 직접 물량을 맡기기로 했다.

이같은 국민은행의 입찰방침은 향후 타 금융권의 금융IC카드 입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국민은행 통합구매팀의 곽춘기 과장은 “예산절감과 멀토스 카드의 특성상 제조업체가 직접 물량을 공급해도 별 문제가 없다는 판단하에 이러한 입찰 규정을 만들었다”며 “카드에 담기는 각종 애플리케이션은 은행 개발팀이 자체적으로 제작, 카드에 담을 계획이어서 솔루션 업체를 배제했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