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역 상가 분양 한창 조준래 비트플렉스 사장
“실수요자 중심의 진정한 멀티컴플렉스 상가를 꿈 꿉니다. 시세차익을 노린 분양꾼들의 접근은 사양합니다.”
왕십리 민자역사 개발업체인 비트플렉스의 조준래 사장(52)은 현재 분양이 한창인 상가 업체의 대표답지 않게 다소 ‘여유’를 부린다. 조 사장은 상가분양에서 합법적으로 시행되는 ‘분양권 전매(임차권 양도)’를 건설기간에는 금지시켰다.
그 흔한 ‘떴다방’도 비트플렉스 분양사무소 앞에선 찾아볼 수 없다. 계약금도 총분양가의 20%로 타 상가보다 높다. 중도금 납부의지가 강한 실수요자만 오라는 얘기다. 중도금 편법 대출도 일체 없다.
하지만 조 사장의 이 같은 여유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왕십리 역사 1만3000평 부지 위에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로 건립되는 비트플렉스의 연건평은 2만6200평. 이 가운데 약 70%가 일반분양 전에 이미 입점계약을 완료한 상태다. 이마트(1만평)를 비롯해 △CGV(3000평) △콩코스(3000평) △돔식 골프장(1000평) △웰빙존(3000평) 등이 바로 입점이 확정된 매장들이다.
지난달 14일부터 진행중인 일반 분양분은 모바일·정보기기 등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IT존’인 지상 3층을 비롯해 지하 1층(패션·의류)과 지상 1층(잡화) 등 총 7000여평 남짓. 입점 확정분을 뺀 나머지 30% 물량이 이에 해당된다. 공개분양이 시작된 지 한달여가 지난 지금까지 분양 진행율은 30%대. 이에 대해 조 사장은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었다 해도 절대 무리수는 두지 않을 것”이라며 특유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비트컴퓨터의 조현정 회장을 비롯해 25%의 지분을 소유한 철도청 등이 주요 주주로 구성돼 있는 비트플렉스는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기준금리 ‘A등급’(3년거치 9년 분할상환)을 받아 45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은 상태다. 조 사장은 “현대산업개발은 용산 민자역사 공사시 ‘트리플B’를 받았다”며 “국책은행이 국내 프로젝트 파이낸싱 1호로 비트플렉스를 지목, A등급을 준 것은 그만큼 사업성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터파기 공사가 한창인 비트플렉스는 오는 2007년 5월 오픈 예정이다. 분양만 완료되면 ‘나몰라라’하는 업계 관행과 달리, 개장 이후에도 문학상 제정, 인근상권 공동개발 등 입주업체 관리·홍보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는 것이 조 사장의 각오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전자신문, sh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