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각종 재해와 전산 장애 등에 대비한 비즈니스상시운용계획(BCP) 체계 구축에 나선다.
25일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관계자는 “지난 1월부터 기존의 재해·장애 발생시 비상계획을 BCP 차원에서 확대,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금융결제 업무와 전산의 유기적인 연계를 꾀하고 각종 재해·사고 등에 대한 예방·사후대책 프로세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각종 재해·장애로 한국은행 금융망 등을 통한 지급결제업무가 중단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대책을 포함하며 국제수준에 부합하는 BCP체계를 수립, 국제결제은행(BIS)이 권고한 ‘중요지급 결제시스템의 핵심원칙’을 준수하도록 추진된다.
적용 분야는 한국은행 금융망뿐만 아니라 이와 연계된 내부 전산(회계) 시스템, 국가재정정보시스템·증권예탁원 SAFE시스템 등 한국은행의 지급결제 업무와 관련된 영역을 포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금융망 BCP 수립 컨설팅 프로젝트를 발주한 한국은행은 오는 29일 입찰제안서를 마감, 다음달 6일 제안 설명회를 거쳐 선정된 사업자와 함께 중순부터 컨설팅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사업자는 최근 3년 내에 BCP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기술능력(가중치 0.85)과 가격평가(가중치 0.15) 결과를 종합해 선정하기로 했다.
향후 4개월 동안 진행되는 컨설팅은 기술적 장애, 자연재해, 운영 오류, 해킹 등 한국은행 금융망에 발생 가능한 장애·재해의 유형 파악, 분석 및 평가 등을 수행한다. 또 장애·재해 발생시 업무 처리기준을 단위업무별로 확정하고 업무별 예방 및 사후 조치 사항 등을 담은 ‘한국은행 금융망 BCP’ 메뉴얼이 작성된다.
이에 앞서 한국은행은 전산시스템의 안정성·가용성 증대를 위한 IT위험관리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IT프로세스와 정보시스템의 잠재적인 오류와 장애 위험성을 진단하고 IT위험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4월 초 한국은행의 단말기 관리 프로그램과 중계 서버 운용 프로그램의 충돌로 약 5시간 동안 한국은행과 131개 금융기관을 잇는 전산망이 다운돼 온라인 지급결제가 마비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