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업계 `노코나` 마케팅 각개약진

인텔의 ‘노코나’ 서버를 놓고 국내외 업체들이 서로 다른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노코나는 기존 32비트 제온칩 계열이면서도 32비트와 64비트 컴퓨팅 환경을 동시에 지원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따라서 32비트의 제온, 64비트의 아이테니엄을 중심으로 끌고 왔던 IA(인텔 아키텍처) 전략의 공백을 메워줄 전략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서버업체들은 노코나 서버를 채용한 제품을 8월 중에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제품의 타킷 시장과 가격 정책에 대해서는 개별 업체별로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아이테니엄을 비롯한 IA 서버에 집중했던 업체들은 32비트와 64비트 환경을 모두 수용하는 옵테론 서버의 공세를 차단하는 방패로 사용하겠다는 전략이다.

 LG IBM(대표 이덕주)은 제온칩 기반 ‘x시리즈’의 칩을 모두 노코나로 바꾸고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LG IBM 측은 노코나 서버의 가격이 시장 진입의 핵심 요소로 보고 기존 32비트 기반 x시리즈와 비슷한 가격을 책정할 방침이다. 32비트 기반 x시리즈와 비슷한 가격을 제시하면 IA 서버의 신규 수요를 노코나 서버로 모두 대체하겠다는 포석이다.

 인텔코리아의 대표적인 채널인 디지털헨지(대표 정성환)도 인텔의 적극적인 지원을 끌어내 가격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정성환 디지털헨지 사장은 “신제품은 비교적 고가에 출시되는 것이 상식이지만 노코나 서버는 전략적 제품이라 좀 다르다”며 “기존의 32비트 제온 서버 가격보다 크게 비싸지 않은 가격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옵테론 진영은 상대로 낮은 사양의 저가 제품을 출시해 제온 32비트 제품의 텃밭을 공략하겠다는 생각이다.

 옵테론 서버 선두주자인 유니와이드테크놀로지(대표 김근범)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2웨이 노코나 서버인 ‘1223x’를 출시할 계획이다. 유니와이드는 가격 경쟁력이 노코나 서버 시장 선점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근범 유니와이드 사장은 “유니와이드가 선점하고 있는 옵테론 서버 시장은 게임이나 포털 부문에 특화돼 있어 노코나 서버 출시에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노코나 제품 출시는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혀 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HP는 노코나를 저사양 제품으로 포지셔닝할 방침이다. 강형근 한국HP 엔터프라이즈솔루션그룹(ESG) 부장은 “2웨이급 미드레인지 서버 시장에서 옵테론 서버는 결코 싼 제품이 아니다”라며 “노코나 서버가 옵테론 2웨이 서버에 비해 가경 경쟁력을 갖춘다면 2웨이급 서버 시장에서는 노코나 서버를, 4웨이급 시장에서는 옵테론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